|
[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마수걸이 홈런도 쳤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타격감이 좋다. 올시즌을 기대할 수 있다.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1,3루서 삼성 선발 원태인의 몸쪽 144㎞의 직구를 잘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범경기 첫 홈런을 기록했다. 3회말엔 삼진으로 물러났던 유강남은 5회초에도 좌전안타를 치며 멀티 히트 경기를 만들어냈다.
역대 시범경기서 가장 좋은 타격감이다. 시범경기 4경기서 9타수 5안타로 타율 5할5푼6리를 기록하고 있다. 예전엔 시범경기서 3할을 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역대 시범경기 최고 타율은 2019년의 2할6푼7리(15타수 4안타)였다. 지난해엔 7경기서 타율 1할5푼8리(19타수 3안타)에 그쳤는데 이미 지난해 친 안타수를 넘어섰다. 시범경기 홈런도 지난 2012년과 2018년 이후 세번째다.
데뷔 후 처음으로 시범경기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것에 오히려 정규시즌 때 못치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이 있지 않을까. 유강남은 "페이스가 일찍 올라왔는데 내가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게 아니다. 개막까지 이 타격감을 끌고가는게 바람이다. 연습할 때부터 감을 잃지 않도록 집중해야할 것 같다. 정규시즌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감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시범경기 때부터 잘 칠 수 있었던 것에 이호준-모창민 코치의 도움이 있었다. 유강남은 "캠프 때부터 이호준, 모창민 코치님과 함께 준비하면서 폼을 만들었다. 시행착오도 있었고 지금의 폼이 되기까지 코치님들과 고민하면서 만들었다"라면서 "더이상 폼에 대한 의구심 없이 훈련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해와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이었다. 유강남은 "작년엔 폼에 대한 고민이 컸다. 시범경기 때 시합할 준비가 안돼 있었다. 정비가 다 안됐던 상황이었다"라며 "지금은 폼은 이미 끝냈고 감각적인 상황만 신경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시즌을 끝까지 잘 소화한다면 FA가 되는 유강남으로선 기분 좋은 출발이 아닐 수 없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