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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프로는 실력으로 말해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진정한 프로'를 꿈꿨을까.
지난해 올림픽 휴식기 동안 키움은 음주로 지독한 홍역을 앓았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원정숙소 무단 이탈 후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모두 벌금 및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홍원기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키움은 고형욱 단장과 홍 감독이 자발적으로 벌금을 내면서 쇄신 의지를 보였다. 기부도 진행했다.
결국에는 '눈 가리고 아웅'식에 불과했다. 송우현에게 가차 없던 '음주운전'의 칼날은 결국에는 '강약약강'에 불과했다.
키움은 송우현을 향한 법적 조치가 나오기 전 빠르게 움직였다. '일벌백계'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음주운전으로 세 차례 적발됐던 강정호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2020년 강정호 복귀를 추진했고, KBO리그로부터 1년 유기 실격 징계를 받았다. 강정호는 복귀를 포기했다.
2년 뒤 키움은 다시 한 번 키움은 강정호 복귀에 나섰다.
고 단장은 "40년 넘게 야구인으로 살아온 선배 야구인으로서 강정호에게 야구선수로서 마무리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 영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강정호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면서 사실상 은퇴 상태로 있었다. 강정호가 복귀 의사를 전달한 것이 아닌 키움이 강정호의 복귀를 준비했다. 강정호의 마음을 움직였고, 강정호는 2023년부터 KBO리그에서 뛸 예정이다.
풍부한 외야진을 갖춘 키움에게 입단 7년 만에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한 송우현은 '을'이었다.
올시즌 내야진의 성장 여부를 지켜봐야하지만,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메이저리그 떠난 가운데 강정호의 복귀는 키움에는 절대적으로 플러스 요인이다.
음주운전과 별개로 '선수'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경험을 갖춘 그라운드에서 리더다.
고 단장은 "송우현은 작년 일"이라며 "강정호는 2016년 일이고 2018년 이후 야구장을 떠나 있었다. 3년의 시간이 지났고, 1년의 징계 시간이 있다. 그동안 반성했고, 앞으로도 자숙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위재민 대표이사의 반대도 없었다. 결국 키움은 강정호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위 대표이사의 지시대로 '실패없이' 완벽했다.
키움은 구단 내 좋은 선례를 남겼다. 실력이면 모든게 용서되는 '프로'의 자세였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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