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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직 방문 첫경기 첫 타석은 많이 울컥할 것 같은데…감정 컨트롤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전날 롯데 선발 최준용을 상대로 안타를 쳤다. 절친했던 두 선후배가 씨익 웃음을 주고받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 안타가 올시즌 시범경기 첫 안타였다. NC 이적 이후 KBO 공식 기록에 남는 첫 안타이기도 하다. 34세의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가 된 손아섭은 "안타 하나 치기가 참 어렵다"는 말을 수차례 되뇌었다. 통산 2077안타, 안타라면 누구 못지 않게 어깨를 펼 수 있는 선수다.
"아무리 시범경기지만, 난 안타를 치고 싶다. 생각보다 첫 안타가 잘 나오지 않아 초조함도 있었다. 어릴 땐 겁도 없고 결과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다. 앞만 보고 멋모르고 달려갔다. 오늘 못 치면 내일 치면 되지, 이번에 못치면 다음 타석에 치면 되지…이젠 당연히 쳐야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좋은 대우를 받고 있지 않나. 그 '당연히'가 꽤 압박이 된다. 내가 이겨내야하는 부분이지만, 두려움이 생겼다. (양)의지형도 어제 손맛을 봤으니 페이스가 쭉쭉 올라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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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올시즌 첫 사직 방문경기는 5월 10일이다. 특히 올시즌은 지난 2년간과 달리 100% 관중 입장이 유력하다. 사직 구장에 울려퍼지는 '부산갈매기'나 '돌아와요부산항에'가 이젠 손아섭의 맞수다.
손아섭은 전날 NC 선수로 사직구장을 찾은 소감에 대해 "먹먹했다"고 답한 바 있다. 그는 "팬분들이 없는데도 울컥울컥하고 목소리가 떨리더라. 사직 첫 경기 때는 정말 감정이 복받칠 것 같다. 평정심을 잘 유지해보겠다. 빨리 잘 적응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뿐"이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64억 FA로서 맞이하는 첫 시즌이다. 부담감이 적지 않다. 손아섭은 "마지막까지 웃는게 목표"라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덜고 마음 편하게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 우리 팀에 의지 형도 있고, (박)건우도 있다. 대화를 통해 서로 배우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 것 같다. 올해는 좋은 동료들과 함께 포스트시즌에 가겠다. 더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