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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주포 오재일(36)은 가을 사나이다.
스타트가 늦었지만 오재일은 전약후강 페이스로 꾸준히 활약했다. 결국 120경기 0.285의 타율과 25홈런, 97타점의 준수한 성적으로 돈값을 하며 삼성을 정규시즌 2위로 끌어올렸다.
25일 창원 NC전에서는 외국인투수 웨스 파슨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3호 홈런을 터뜨렸다. 2회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1-0으로 앞선 3회 2사 1,2루 찬스가 오자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2구째 136㎞ 낮게 떨어지는 몸쪽 슬라이더를 부드럽게 걷어올렸다. 오른쪽으로 비행한 타구. 우익수 손아섭이 열심히 따라갔지만 펜스에 막혔다. 4-0을 만들는 스리런 홈런. 세번째 타석에서도 잘 맞은 안타성 타구가 2루수 호수비에 막혔다.
25일 현재 타율 0.444에 3홈런 9타점. 시범 7경기에서 무안타 경기는 단 한차례 뿐이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는 존을 넓게 활용하는 오재일에게는 큰 악재가 아니다. 공격적인 스윙으로 일찌감치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재일은 이날 경기 후 "개막전에 맞춰 100% 몸 상태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생각보다 몸 상태가 빨리 올라와 타격감도 같이 올라온 것 같다. 시범경기라 결과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하려 한다. 이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낀다. 100% 몸 상태로 개막전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봄 사나이로 변신중인 오재일. 과연 올시즌 끝에 받아들 성적표는 어떤 그림일까.
서른 여섯에 맞이할 커리어하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봄 아지랭이 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참고로 오재일의 커리어하이 시즌은 2016년 0.316의 타율과 27홈런. 타점은 지난해 97타점이 최다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