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우승 반지 낄 수 있다면, 그게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노경은은 개막 2연전이었던 NC 다이노스전과 그 다음 KIA 타이거즈전, 그리고 삼성전까지 3경기에 나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다승 단독 선두. 3경기 평균자책점이 1.13이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보니 투구수 관리를 받는 탓에 6-5-5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한 게 굳이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이 선수가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 통보를 받고 테스트를 거쳐 팀에 합류해 이런 성과를 만들어준 걸 생각하면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개막 10연승 포함, SSG의 초반 돌풍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다.
노경은은 "살다보니 이런 날이 온다"며 웃었다. 이어 "10년 전 10승 할 때도 초반은 좋지 않았다. 올해는 내가 나갈 때마다 득점 지원에 호수비도 많이 나온다. 운이 따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경은은 엄청난 기세를 보이고 있지만, 5월이 되면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중인 박종훈과 문승원이 돌아오면 노경은의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 프로 세계니 경쟁에서 이기는 선수가 기회를 잡는 게 맞지만, 두 선수 모두 훌륭한 선발 자원들이고 구단이 수십억원의 비FA 장기 계약으로 투자를 한만큼 이변이 없다면 선발 자리는 이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사실 SSG가 노경은에게 손을 내민 것도 두 사람이 돌아오기 전까지 선발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노경은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노경은은 "이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나는 주어지는 임무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5, 6월이 지나면 상황이 달라질 거다. 나는 흘러가는대로 따라갈 생각"이라고 말하며 "박종훈과 문승원이 돌아온다고 하니, 오히려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힘이 떨어지면 그 선수들이 자리를 메우면 된다고 생각하니 편하더라. 보직은 감독, 코치님들께서 결정하실 문제다. 중간, 롱릴리프로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 그래서 올해 개인 목표는 없다. 이 좋은 팀에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 우승 반지를 낄 수 있는게 목표라면 목표일 것 같다"고 밝혔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