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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림픽 때와 비교할 순 없지만, '이거 볼이었는데?' 싶은 스트라이크가 매경기 나온다."
그는 "도쿄올림픽에 다녀오면서 느낀 게 컸다. 지난해 후반기가 내겐 큰 전환점이다. 그전엔 너무 잘하려는 욕심이 컸다. 이젠 마음먹기가 달라졌다. 몸상태도 좋고, 구위도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해 KBO는 국제대회 성적 향상 등을 이유로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를 추진했다. 타자 가슴쪽 스트라이크존이 눈에 띄게 넓어졌고, 좌우 폭도 조금은 넓어졌다는 평가. 하지만 "잘 모르겠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영상으로 보면 올림픽 때는 정말 넓었다. 위아래 뿐만 아니라 폭도 엄청 컸다. 올해 KBO리그는 그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작년에는 볼이었을 것 같은데, 스트라이크콜이 나오는 경우가 꽤 있다. 넓어진 존이 정말 체감다."
특히 구위가 좋은 박세웅이나 최준용, 김진욱에게 유리한 변화로 꼽힌다. 특히 박세웅은 최근 들어 포크볼 대신 슬라이더와 커브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그는 "특히 타자 위쪽이 넓어졌다. 매 경기 2~3개는 꼭 나온다. 14일 KIA 타이거즈전(5이닝 1자책)에도 2번 있었다"면서 "직구보다는 변화구로 그쪽을 공략할 때 스트라이크콜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는 팁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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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가 좋으면 이용할 수 있는데, 난 정교한 제구보다는 구위가 우선이라…작년과 다른 점이라면, 그땐 워낙 존이 좁으니까 '확실하게 스트라이크를 잡겠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존 비슷하게 던져놓자'는 느낌으로 던지고 있다."
박세웅은 "(강)민호형 있을 때는 하라는대로 했다. 지금은 포수가 사인을 내더라도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요즘 포수들과 경기 전에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 볼배합에 대한 생각이 좀 달라졌다. 포수가 강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 존중하는 편"이라며 달라진 속내를 드러냈다.
롯데는 5할 승률로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박세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향한 야망을 숨기지 않는 한편 "올해 선발 쪽에서 버텨주니까 우리 팀 경기가 확실히 잘 풀린다. 좀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며 에이스다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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