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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치명적인 송구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젊은 유격수 보 비(24)의 송구 하나가 아쉬웠다. 안일한 송구가 실점의 결정적인 빌미가 됐다.
1-1로 맞선 7회말, 보스턴 선두타자 보비 달벡이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다. 3-유간 비교적 깊은 코스였다. 비이 역동작으로 포구했다. 비은 내야 가장 깊은 곳에서 러닝 스로우로 1루에 던졌다. 비의 송구는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앞에서 바운드됐다. 1루 베이스보다 꽤 앞에서 땅에 꽂힌 볼은 게레로의 글러브를 지나쳐 뒤로 빠지고 말았다.
달벡은 1루에서 세이프는 물론이고 2루까지 무혈 입성했다.
팽팽한 투수전 속에서 이 1점은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리플레이를 확인했을 때 비에게는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 포구 후 디딤발을 정확히 딛고 1루에 던졌어도 늦지 않았다. 비은 운동 능력이 출중한 유격수다. 어깨도 강하다. 러닝 스로우로도 충분히 1루에 던질 수 있지만 간발을 다투는 타구가 아니었음에도 무리를 했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또한 경기 후반 동점 상황이었다. 1점을 다투는 박빙 승부에서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화려한 플레이를 굳이 펼칠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타석에서 만회를 한 것도 아니다. 비은 4타수 무안타, 시즌 타율 0.204에 그치고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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