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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젠 할때가 됐다. 너라면 할 수 있다는 격려가 힘이 됐다."
박세웅은 2015년 1군 데뷔 이래 한화만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전까지 통산 14경기(선발 13)에 등판, 승리 없이 7연패 평균자책점 8.53을 기록중이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이후 강인한 책임감까지 갖추며 거듭난 박세웅은 이날 기어코 한화와의 오랜 악연의 사슬을 끊어냈다. 1회를 제외하면 큰 위기 없이, 병살타와 출루 후 견제사, 3자범퇴 3차례까지 무려 5이닝이나 3타자로 마무리한 압도적인 투구였다. 경기를 지켜본 이순철 해설위원은 "박세웅의 컨디션이 매우 좋았고, 특히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와 커브의 비중을 높이면서 한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고 호평했다.
이날 마운드를 내려오는 박세웅에겐 홈팬들의 뜨거운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박세웅은 "너무 감사했다. 다음 경기에도 받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문제의 1회에 대해서는 "경기가 꼬일 뻔했는데 잘 넘어갔다. 3회에 타자들이 득점을 해주며 좋은 흐름을 가져왔다"며 감사도 전했다. 이날 박세웅은 1회에만 22구를 던지며 흔들렸지만, 2회부터 안정을 되찾은 끝에 8회 1사 교체될 때까지 97구를 기록했다.
한화전 데뷔 첫승. 벌써 1군 데뷔 8년차, 롯데의 확고부동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은 박세웅에겐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박세웅은 "경기전에 형들이 '이젠 할 가 됐다. 지금 너라면 무조건 할 수 있다'라고 말해줘서 큰 힘이 됐다. 동료들과 함께 만든 승리라서 더욱 기쁘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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