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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팀에서 가장 수비를 잘하기로 소문난 선수들이 한 이닝에 몰아서 실책을 쏟아냈다. 사실상 이날의 승패가 갈린 순간이었다.
하지만 한화의 자멸이 롯데의 승리로 이어졌다. 3회말 롯데 공격, 한화는 선발 박윤철이 위태위태하게나마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롯데 선두타자 안치홍이 안타, 한동희가 볼넷으로 출루한데 이어 박윤철이 이중동작 보크까지 범하며 무사 2,3루 위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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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주석은 홈을 택했다. 공을 잡은 최재훈은 안치홍을 태그하는 과정에서 공을 놓쳤다. 안치홍은 그대로 홈에서 세이프, 공이 뒤로 빠지는 사이 한동희는 3루, 타자 전준우는 2루까지 진출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좌익수 노수광은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를 잡은 뒤 온 힘을 다해 힘을 뿌렸다. 공은 두차례 바운드되며 홈으로 향했고, 3루주자 한동희의 홈 슬라이딩이 빨랐다. 이 과정에서 포수 최재훈이 한동희와 충돌했고, 그사이 공이 또 빠지면서 다시 2루주자 안치홍이 3루를 밟았다. 이어진 이학주의 중전 적시타로 순식간에 3-0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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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팬들로선 경기전 에이스 카펜터-마무리 정우람의 동시 1군 말소로 답답해진 가슴이 한층 꽉 막히는 듯한 경기, 그 중심에 있는 3회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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