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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제가 욕심이 많아요. 중학교 때부터 중견수 봤습니다. 타구 판단은 자신 있습니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9번(83순위)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드래프트를 지켜보다 이름이 불리는 순간 울컥하고 눈물을 쏟는 모습도 포착됐다. 어린 나이에 걸맞게 야망이 활활 타오르는 남자다.
"그때는 좀 창피했는데, 지금은 '정말 간절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욕심이 되게 많아요. 아무래도 상위 라운드 동기들보다 주목도 덜 받잖아요. 퓨처스에서 정말 이를 갈고 악착같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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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까지 삼성 중원을 책임졌던 박해민처럼 놀라운 준족은 아니다. 대신 뛰어난 타구판단 능력으로 김헌곤 대신 중견수로 낙점받았다. 지난해 1군에 올라왔을 때 박해민의 노하우를 사소한 부분까지 배우려고 노력했다고.
그는 허 감독의 칭찬에 대해 "타구 판단은 타고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자신있습니다. 그걸 살려서 안정적인 캐치를 잘하는게 제 장점이 아닐까요"라며 자신감을 뽐냈다.
타격에서도 망설임없는 풀스윙이 돋보였다. '너무 생각 많이 하지 말고 자신있게 네 스윙을 하라'는 코치진의 조언이 제대로 먹혔다. 6일 롯데전 5회, 전준우의 타구 실수도 김현준의 타구가 워낙 낮고 강하게 날아갔기 때문이다. 그 빈틈을 제대로 찌르는 2루 질주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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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순위로 입단했지만, 프로인 이상 같은 출발선에 선 경쟁자일 뿐이다. 무엇보다 시즌 끝날 때까지 1군에서 오래 뛰는 것, 그리고 팀의 승리가 최우선이다.
"항상 그라운드 안에서 열정과 투지를 보여주는 선수, 그리고 야구 잘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피렐라 같은 선수가 되겠습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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