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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확신이 없는 거 같다."
야구에 대한 열정을 높았지만, 지나치면 독이 됐다. 너무 생각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하지 말고 마운드에서 공을 던져라"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지난 7일 잠실 KT 위즈전. 11-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간 이승진은 선두타자 송민섭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 김민혁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박경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박병호의 스리런 홈런으로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8일 이승진은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9회초 두산은 두 가지 카드를 놓고 고민했다. 지난해 2차 1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해 첫 콜업을 받은 김동주. 그리고 이승진이었다.
김 감독은 "9회초 김동주를 올릴까도 고민했는데, 이승진에게 기회를 줬다. 편안한 상황에서 좋은 투구를 해야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좋았을 때 모습을 찾을 수 있다"라며 "그래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비록 1군에서 내렸지만, 김 감독도 이승진에 대한 부활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다. 이승진은 지난해 개막 후 4월까지 12경기에서 7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를 펼치는 등 47경기 1승4패 2세이브 13홀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속 150㎞까지 나오는 빠른 공을 갖춘 만큼, 좋은 모습이 이어지면 충분히 필승조로도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김 감독은 "참 열심히 하는데 생각이 많은 거 같다. 너무 잘하려고 하는 거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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