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NC 신민혁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5.12/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창단 첫 우승을 안긴 감독의 깜짝 경질. 이틀만에 효과를 발휘한 걸까. 올시즌 내내 헤매던 선발이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타선은 모처럼 장타력을 터뜨리며 승리를 따냈다.
NC 다이노스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신민혁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노진혁-마티니의 홈런을 앞세워 4대1로 승리, 길었던 7연패를 탈출했다.
NC는 전날 이동욱 전 감독을 해임하고 감독대행으로 강인권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경기전 만난 강 대행은 "팀이 안 좋은 상황이다. 내가 수석코치인데. (구단 수뇌부의)'선수단 기강 해이' 지적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며 몸을 낮췄다. 이어 "우리가 최하위에 있을 팀은 아니다. 투타 엇박자가 나면서 연패에 빠졌고, 그러다보니 다들 부담이 큰 것 같은데, 선수들이 기가 죽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NC 선발은 신민혁. 지난해 9승(6패)를 올린 젊은 선발투수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초 난조를 겪으며 4전4패, 평균자책점 8.20으로 부진한 끝에 2군까지 다녀왔다. 이날 롯데전은 신민혁의 1군 복귀전이었다. 반면 롯데 선발은 기복 없는 꾸준함이 돋보이는 이인복.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롯데 전준우가 솔로포를 날린 뒤 이대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5.12/
이날의 신민혁은 달랐다. 1회 전준우의 볼넷과 한동희의 우전안타로 맞이한 1사 1,3루의 위기. 하지만 이대호를 3루 땅볼, 피터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첫회를 넘겼다.
그러자 신민혁은 2회부터 잃어버렸던 과거의 자신을 찾았다. 최고 시속 142㎞의 투심에 어우러진 전매특허 체인지업에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허공을 갈랐다. 2회와 4회는 3자 범퇴로 끝냈고, 5회에는 상대 도루를 저지하며 역시 3명으로 끝냈다. 6회에도 2사 1,2루의 위기가 있었지만, 김민수를 삼진 처리하며 탈출했다. 유일한 실점은 3회말 전준우에게 허용한 솔로포였다.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무사 1루 NC 노진혁이 투런포를 날린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5.12/
그리고 그 홈런의 빚은 NC가 2배로 갚아줬다. NC는 3회초 김응민의 사구와 최승민의 안타로 맞이한 1사 1,2루에서 박민우의 1루 땅볼 때 롯데 내야진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말 전준우의 홈런은 4회초 노진혁이 곧바로 투런으로 되갚았다. 6회말 닉 마티니가 홈런 하나를 더 추가하며 3점 차이로 점수를 벌렸다. 전날 3안타를 때리며 고군분투한 마티니는 이날 KBO 데뷔 이래 처음으로 4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