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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9연패를 가까스로 탈출하며 한 주를 마쳤던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일전에 "장시환 처럼 전력피칭 하는 불펜이 더 어울리는 투수"라고 평가했던 투수. 이민우 선발 투입 이유를 묻는 질문에 수베로 감독은 겸연쩍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5이닝 72구를 던지며 4안타 무4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4대3 승리를 이끌며 시즌 첫 승리를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최고 148㎞의 패스트볼과 최고 144㎞의 날카로운 커터와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를 보더라인에 찔러넣었다. 구자욱에 오재일까지 복귀하며 파워가 생긴 삼성 타자들 조차 이민우의 구위와 깜짝 제구력에 정타를 쉽게 맞히지 못했다.
이민우는 0-0이던 4회 2사 후 오재일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이원석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
하지만 한화는 곧바로 4회말 하주석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민우는 2-1로 앞선 6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수베로 감독이 말한 맥시멈 퍼포먼스를 보여준 셈. 팀이 어려울 때 펼친 오아시스 같은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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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경기에서 안타를 뽑아냈던 우타자. 2-1로 앞선 7회말 선두 8번 원혁재 타석에 좌완 이재익이 마운드에 오르자 대타로 타석에 섰다. 4구째 139㎞ 투심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 우익선상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진영은 박정현의 희생번트 때 상대 실책을 틈 타 홈을 밟았다. 3-1을 만드는 소중한 추가 득점. 삼성이 경기 막판 역전의 명수임을 감안하면 결정적인 2루타와 득점이었다.
이진영은 3-1로 앞선 8회말 2사 후 쐐기 솔로홈런을 날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이적 후 2번째 홈런이었다. 삼성이 9회 오재일의 2타점 적시타로 1점 차까지 추격한 점을 감안하면 천금 같은 한방이었다.
이민우와 이진영은 지난달 23일 투수 김도현(개명 전 김이환)와 2대1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 두 선수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을까 하며 벤치가 가슴을 쓸어내린 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아 연승을 염원했던 3941명의 '찐팬'들을 환호할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뉴 페이스 듀오였다.
KIA 출신 두 선수가 투-타에서 맹활약한 날. 한화는 9연패 후 연승을 달리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