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지금까지 잘해왔다. 위기 뒤에 찬스가 올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7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마무리 김택형이 팔뚝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이날 8-1 리드하던 경기를 다시 한 번 불펜 난조로 날렸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역전까지 허용하지 않아 12회 연장 승부 끝 9-9 동점으로 마무리 했지만, 팀에 가해진 충격은 엄청날 수밖에 없었다.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정규시즌은 길다. 흐름이 중요하다. 한 번 상승 분위기를 탔다가도, 잘못 꼬이면 무섭게 떨어질 수 있는 게 야구다. SSG가 지금 그 예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SSG 입장에서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이 상태로 팀이 더 가면, 추락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김 감독은 이어 "계속 1위를 달리다 지난주 개막 이후 가장 안좋은 성적(2승4패)을 기록했다. 차라리 깨끗하게 지면 되는데 이기는 경기를 막판에 역전패로 내주니 선수들이 위축될 수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겉으로 티를 안내려 하지만, 걱정을 안할 수가 없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그래도 지금까지 잘해오지 않았나. 위기 뒤에 찬스라는 말도 있다. 선수들이 지금까지 해왔던대로만 하면,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도 뚝심으로 더 밀고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 예가 불펜 조요한이다.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전 2경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어린 투수. 하지만 이 고비를 넘겨야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 김 감독은 "똑같이 투입할 것이다. 조금 더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고 했다. 조요한은 두산전 불펜들의 집단 난조 속 그나마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