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진영의 타격 모습.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5.03/
17일 대전 삼성전. 한화 이진영이 8회말 2사에서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5.17/
한화 이진영.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5.03/
이적이 닫혀있던 문을 활짝 열어줬다.
지난달 23일 KIA 타이거즈에서 이적한 이진영(25)은 요즘 야구할 맛이 날 것 같다. 시즌 초반 KIA 소속으로 1군에서 1경기도 못 뛰었는데, 한화 이글스 타선의 주축 전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외야 한 자리를 확실히 움켜쥘 태세다.
20일. 21일 고척 히어로즈전. 6번-우익수로 선발출전한 이진영은 이틀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20일 경기에선 1-4로 끌려가던 7회 2점 홈런을 때렸다.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3대4로 패했지만, 경기를 끝까지 팽팽하게 몰고간 '한방'이었다.
21일 경기에선 0-11로 크게 뒤진 5회 1점 홈런을 쳤다.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간 상황에서 그나마 자존심을 살려준 '한방'이었다.
21일 경기까지 19경기에서 57타수 13안타, 타율 2할2푼8리. '투고타저'라고 해도 지극히 평범한 성적이다.
그런데 13안타 중 4개가 홈런이고, 4개가 2루타다. 득점권 타율이 2할, 안타가 13개인데도, 10타점을 기록한 이유가 있다. 장타율 5할9리, 팀 내 1위. 정은원과 함께 홈런 공동 1위다. 이진영은 57타석, 정은원은 176타석에서 4홈런을 때렸다.
10일 LG전 3회초. 선두타자 이진영이 좌전안타를 치고 2루까지 진루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5.10/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5.10/
눈에 띄는 기록이 있다.
57타석에서 57타수를 기록했다. 4사구가 1개도 없는데, 삼진은 21개다. 타석에서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스윙을 했다는 얘기다. 이런 자신감은 또다른 자신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팀 타율, 팀 득점 꼴찌팀이다. 클린업 트리오의 파워가 떨어지고, 팀 공격지표 대다수가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진영은 지난 5경기에서 3홈런을 쳤다. 그의 파워가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외야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공격에선 이진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