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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축 처진 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희망. 안치홍(32)이 연일 불을 뿜고 있다.
4월에도 타율 3할, OPS 0.8을 넘기며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5월 대폭발은 남다르다. 타율(0.308→0.320) 출루율(0.340→0.395)도 올랐지만, 무엇보다 홈런(1→8개)과 장타율(0.468→0.667)의 급상승이 눈부시다. 홈런 11개를 터뜨린 박병호(KT 위즈)와 더불어 5월 MVP에 이름을 올릴만한 타자 후보다.
1루수로 나선 5경기에서 안치홍은 타율 4할7푼4리(19타수 9안타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388을 기록했다. 특히 0.842에 달하는 장타율이 돋보인다. 2루수 안치홍의 성적은 타율 2할9푼3리(147타수 43안타 7홈런) OPS 0.863이다.
물론 표본이 매우 적다. 5월 들어 타격감이 올라온 안치홍이 팀 상황에 맞게 1루로 출전하면서 맞물린 결과일 수도 있다. 안치홍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5할(16타수 8안타) 3홈런 4타점 OPS 1.704(장타율 1.125)를 기록했다. 이중 4경기에서 1루수였다.
수비 부담이 적은 1루가 보다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일 가능성도 있다. 안치홍은 지난 5월 6일 부산 삼성전에도 1루수로 출전했다. 이날 롯데는 졌지만, 안치홍은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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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치홍은 롯데 3년차인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1루 연습을 시작했다. 수비 연습 조 구성 자체가 이대호 전준우 정 훈 김주현으로 구성된 '1루 팀'이었다.
롯데 1루는 포화상태 같았다. 주전 1루수 정 훈이 있고, 전준우도 올시즌부터 1루 연습을 소화했다. 이대호도 지명타자를 제외한 수비 포지션은 1루 뿐이다. 한동희의 1루 전향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김주현도 퓨처스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안치홍과 전준우가 '1루로 뛸 수도 있다'는 점이 경기 운영에 유연성을 부여한다. 경기 후반에 1루로 이동해 수비를 강화할 수 있고, 시즌 도중 부상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 준비가 빛을 발하고 있다. 정 훈과 전준우, 한동희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안치홍이 1루로 이동하고, 2루는 김민수와 배성근이 교대로 맡고 있다. '2군 4할타자' 이호연도 2루가 가능한 선수다. 경쟁 포지션이 2루로 바뀜에 따라 신인 한태양도 최근 콜업, 데뷔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포구와 송구에는 능숙하지만, 투수의 1루 커버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움직임은 매끄럽지 않다. 하지만 안치홍은 노장 이대호(5월 타율 0.378)와 함께 '물먹은' 타선을 이끌며 분투중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