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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3경기 연속 홈런으로 살아나는가 싶더니 다시 부진에 빠졌다. 부상으로 드러눕거나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선수가 아니기에 더욱 안타깝다.
올시즌 홈런 8개를 쏘아올려 크론(SSG 랜더스·9개)에 이어 외인들 중 이 부문 2위다. 타점 26개 또한 크론(SSG) 소크라테스(KIA 타이거즈·31개) 마티니(NC 다이노스·27개)에 이어 4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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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래리 서튼 감독은 "센터 라인은 공격보다 수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손아섭이 빠진 우익수 자리의 타격 공백도 암담한 상황에서, 피터스가 공수를 장담할 수 없는 토종 중견수로 바뀌는 상황은 피하고 싶을만하다. 선발투수 스파크맨 역시 부진하다는 점 또한 2번 뿐인 외국인 선수 교체한도를 아끼는 이유다.
또한 롯데 외야 수비에서 피터스의 공헌도는 가히 절대적이다. 빠른 타구판단과 긴 다리를 앞세워 전후좌우로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한다. 강한 어깨도 인상적이다. 거침없이 몸을 던지는 과감함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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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SSG전, 쏟아지는 빗속 롯데 선발 이인복은 3⅔이닝만에 9안타 6실점하며 초반에 무너졌다. 황성빈과 이학주의 다이빙 캐치 끝에 공이 걸려들지 않는 등 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였다.
온종일 내린 비와 미끄러운 잔디에도 피터스의 열정은 시들지 않았다. 자신이 병살타를 친 뒤 곧바로 이어진 수비. 롯데 선발 이인복이 이재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점수는 0-4.
이어진 1사 1,2루에서 최지훈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 피터스는 몸을 던졌지만 조금 모자랐다. 하지만 눈앞에서 원바운드로 튀어오른 공을 몸 앞에 떨궈놓으며 대참사를 막았다.
1실점 후 이어진 1사 만루. 최 정의 타구도 우중간을 향했다. 피터스는 다시 한번 몸을 던졌고, 이번엔 잘 잡아냈다. 쉬운 타구가 아니었지만, 대량 실점이 나올 상황을 희생플라이로 바꿔놓았다.
피터스의 간절함이 드러나는 플레이였다. 단지 승리와 연결되기엔 너무 멀었을 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