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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미지명 아픔을 겪은 뒤 육성선수 입단. 그만큼 '군보류'라는 단어가 소중했다.
덕수고를 졸업한 그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고, 질롱코리아에서 공을 던지면서 프로 재도전을 꿈꿨다.
2020년 14경기 출장한 그는 2021년 후반기 22경기에 나와 18⅓이닝 평균자책점 1.96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비록 우승은 불발됐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 두 경기에서 나와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기도 했다.
올 시즌 역시 1군과 2군을 오가며 10경기에 등판했다. 1군에서도 필요한 자원이었지만, 권 휘는 군 복무를 택했다.
권 휘는 "올해 계속 군 복무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러던 차에 영장이 날아왔고, 지금 입대하면 2024년 3월에 제대하게 되니 시즌 준비에도 문제없을 거 같아 구단, 코치님과 이야기해서 가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군을 오갔던 만큼, 미련이 아예 없던 건 아니다. 그는 "올 시즌은 내 자신도 욕심이 있었고, 밸런스 자체도 개인적으로는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 (군대에) 가기가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다녀오면 더 마음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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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프로의 경쟁을 떠나 재정비를 할 수 있는 시간. 권 휘는 "1군에서 많은 날을 있던 것은 아니지만, 못 던진 날은 너무 우울하고 생각도 많았다. 욕심이 과했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됐던 거 같다. 최근 휴식하면서 야구를 보니 안 좋았던 부분이 보였다. 시즌 치를 때 안 좋은 모습을 찾지 말고, 좋은 모습만 계속 생각하려고 했는데 고쳐야 할 점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너무 짧은 이닝만 소화했는데, 체력 보완도 많이 하고 멘털적인 부분에서도 성숙해지고 완벽하게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팬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그는 "다녀와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그동안 제구가 안 좋았던 이미지였는데, 완전한 '컨트롤 아티스트'는 아니더라도 스트라이크존을 잘 활용하는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라며 "관중의 함성을 들을 수 있어 설레였다 다시 마운드에서 응원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