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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해영 의리 도영 아기호랑이 화이팅!"
정해영은 2020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이해 7월 2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감격의 첫승을 올린 뒤 아버지 정회열 전 코치를 향해 "아빠, 나 승리했어!"라고 외치던 파릇파릇한 신예. 2002년 김진우(선발) 이후 18년만에 KIA 고졸 신인이 기록한 데뷔전 승리였다.
하지만 '정회열의 아들'이란 수식어가 '수호신 정해영'으로 바뀌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데뷔 첫해 필승조로 자리잡으며 5승3패1세이브11홀드, 2년차부터는 명문 타이거즈의 마무리를 꿰차며 5승4패 34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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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KBO리그는 영건 마무리의 시대다. 고우석(24·LG 트윈스)을 비롯해 이승호(23·키움 히어로즈) 김택형(25·SSG 랜더스) 최준용(21·롯데 자이언츠) 등 10개 구단 중 절반의 뒷문을 20대 초중반의 투수가 책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정해영은 고우석과 함께 가장 앞서가는 인물이다. 지난 2일 정해영이 올린 15번째 세이브는 KBO리그 최연소 50세이브 신기록(20세 9개월 9일)이었다. 선배 한기주의 21세 4개월 5일을 7개월 이상 앞당긴 의미있는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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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과 만난 정해영은 "5월 이후 팀성적이 좋아서 너무 좋다"며 의지를 다졌다.
영건 마무리들간의 경쟁에 대해서는 "경쟁자라기보단 앞으로 오랫동안 함께 할 선수들이다. 서로 잘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해영에게도 뚜렷한 목표가 있다. 데뷔 첫 시즌 1개, 지난해 3개의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올해도 벌써 지난 5월 1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3대6 역전패의 장본인이 됐다. 남은 시즌 목표는 '더이상 블론을 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는다. 우리팀은 이제 시작이다. 나도 더 잘해야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 마무리는 팀이 이기는 상황에 올라가는 투수다. 올시즌 블론 세이브를 더이상 안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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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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