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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입고 야구장 왔다. 20년 던진 안영명 스스로 글러브를 벗었다[오피셜]

기사입력 2022-06-15 19:08


안영명이 은퇴를 발표했다. 스포츠조선DB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린 15일 수원 KT위즈파크. 오후 5시쯤 양복을 입은 키 큰 사내가 보였다. KT 선수 몇몇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안영명이었다.

유니폼이 아닌 양복을 입고 온 것에서 그의 결정을 알 수 있었다. 안영명이 글러브를 벗었다. 20년 동안의 프로생활을 스스로 마무리했다.

이날 야구장을 찾아 KT 이강철 감독과 만나 은퇴 의사를 밝혔고, 프런트들과 인사를 했다. 그리고 KT는 안영명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안영명은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03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전천후 활약을 펼친 안영명은 2009년 11승(8패), 2015년 10승(6패) 등 두차례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2010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다가 2011년 FA 이범호의 보상선수로 다시 한화로 돌아온 안영명은 2018년 FA로 2년간 총액 12억원에 계약하기도 했다. 2020시즌을 마친 뒤 방출됐고, KT 이강철 감독의 부름에 지난해부터 KT 위즈의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중간계투로 35경기에 나가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던 안영명은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반지를 받기도 했다.

올시즌엔 4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5월 13일 수원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8회초 등판해 1이닝 2안타 1실점을 한 것이 마지막 피칭이었다. 당시 1번 김태진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것이 마지막 승부.

통산 575경기에 등판해 62승57패 16세이브 62홀드, 평균자책점 4.90을 기록했다.

안영명은 "짧고도 길었던 20년의 프로생활이었는데, 마지막에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던 이강철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면서 "2021 시즌 팬들의 많은 사랑과 응원 속에 통합 우승 팀의 일원으로 은퇴하게 돼 영광이었다. 그동안 지도해주셨던 많은 감독, 코치분들과 늘 곁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KT는 안영명과 일정을 조율해 팬들과 함께하는 은퇴식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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