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2.2이닝 1실점→3.1이닝 6실점' 일찍 간파당한 노림수…결과는 뭇매[대전 리포트]

최종수정 2022-06-16 00:01

◇한화 윤대경.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하위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한화 이글스. 윤대경(28)은 그나마 믿고 맡길 만한 선발 투수였다.

최근 투구 내용과 결과가 좋았다. 지난 1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개인 최다인 6⅔이닝을 던져 4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투구로 자신의 5연패 부진을 끊었다.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6이닝 3안타 1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또 다시 QS 투구를 펼치며 연승을 이어갔다. 지난해 불펜에서 출발해 대체 선발로 낙점, 꾸준히 수업을 받았던 결실을 올 시즌 맺고 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믿음도 굳건하다. 수베로 감독은 "윤대경의 최근 6이닝 투구 페이스를 보면 충분히 이닝을 더 책임질 수 있지만, 관리를 위해 일부러 줄인 감이 있었다"며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로, 많은 이닝을 가져갈 자격이 있다"고 호평했다.

이런 윤대경이 1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3⅓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9안타 6실점 뭇매를 맞았다.

출발은 좋았다. 윤대경은 1회초 안치홍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황성빈의 집요한 커트를 이겨내고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이대호는 공 2개로 좌익수 뜬공, 삼자 범퇴를 완성했다.

2회엔 야수진 수비 도움도 받았다. 전준우에 중전 안타를 내준 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추가한 윤대경은 지시완에게 중월 펜스 직격 2루타를 내줬다. 하지만 중견수 마이크 터크먼의 절묘한 펜스 플레이로 전준우의 홈 쇄도를 막았고, 윤대경은 삼진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벌었다. 한화 타선은 2회말 이진영의 3루타와 김인환의 적시타로 선취점까지 만들어줬다.

첫 반환점을 맞이한 3회부터 윤대경의 공은 더 이상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한태양, 안치홍에게 잇달아 우전 안타를 내준 윤대경은 황성빈, 이대호에게 각각 진루타를 내주며 첫 실점했다. 이어진 2사 3루에선 전준우에게 우중간 3루타로 역전을 허용했다. 4회엔 이호연에 안타를 내준 뒤 지시완에게 뜬공을 유도했지만, 최초 파울 선언됐던 타구가 비디오판독을 거쳐 페어 2루타 선언됐다. 윤대경은 박승욱에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한태양과 안치홍에 각각 적시타를 맞으면서 실점이 추가됐다. 한화 벤치가 신정락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승계 주자 두 명이 다시 홈을 밟으며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롯데 타선은 윤대경의 가운데 바깥쪽 코스 투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이날 TV중계에 나선 이종열 해설위원은 "롯데 타자들이 타순이 한 바퀴를 돈 뒤부터 가운데 바깥쪽 코스를 밀어치는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자 범퇴로 마친 1회초를 돌아볼 만하다. 나란히 뜬공으로 물러난 테이블세터 안치홍(6개)과 황성빈(7개)은 윤대경과 총 13구 승부를 했다. 많은 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윤대경의 노림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정찰대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 게 타선 응집력이라는 시너지로 귀결됐다고 볼 수 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