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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하위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한화 이글스. 윤대경(28)은 그나마 믿고 맡길 만한 선발 투수였다.
이런 윤대경이 1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3⅓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9안타 6실점 뭇매를 맞았다.
출발은 좋았다. 윤대경은 1회초 안치홍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황성빈의 집요한 커트를 이겨내고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이대호는 공 2개로 좌익수 뜬공, 삼자 범퇴를 완성했다.
첫 반환점을 맞이한 3회부터 윤대경의 공은 더 이상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한태양, 안치홍에게 잇달아 우전 안타를 내준 윤대경은 황성빈, 이대호에게 각각 진루타를 내주며 첫 실점했다. 이어진 2사 3루에선 전준우에게 우중간 3루타로 역전을 허용했다. 4회엔 이호연에 안타를 내준 뒤 지시완에게 뜬공을 유도했지만, 최초 파울 선언됐던 타구가 비디오판독을 거쳐 페어 2루타 선언됐다. 윤대경은 박승욱에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한태양과 안치홍에 각각 적시타를 맞으면서 실점이 추가됐다. 한화 벤치가 신정락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승계 주자 두 명이 다시 홈을 밟으며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롯데 타선은 윤대경의 가운데 바깥쪽 코스 투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이날 TV중계에 나선 이종열 해설위원은 "롯데 타자들이 타순이 한 바퀴를 돈 뒤부터 가운데 바깥쪽 코스를 밀어치는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자 범퇴로 마친 1회초를 돌아볼 만하다. 나란히 뜬공으로 물러난 테이블세터 안치홍(6개)과 황성빈(7개)은 윤대경과 총 13구 승부를 했다. 많은 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윤대경의 노림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정찰대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 게 타선 응집력이라는 시너지로 귀결됐다고 볼 수 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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