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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선발→대타 출격→만루포…거인군단 차세대 거포가 돌아왔다[대전 히어로]

최종수정 2022-06-15 22:20

◇롯데 한동희. 스포츠조선DB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7-3으로 앞선 7회초 1사 만루에서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유격수 한태양 타석에서 대타를 신청했다. 서튼 감독의 출격 명령을 받은 타자는 한동희(23). 지난달 옆구리 부상으로 1군 말소됐던 한동희는 지난 3일 콜업 뒤 대타로 꾸준히 컨디션을 올렸다. 이날도 출발은 벤치였다.

한화 벤치는 만루 위기에 몰리자 우완 언더핸드 투수 이재민 대신 140㎞ 중반대 직구의 우완 불펜 윤호솔을 마운드에 올렸다. 서튼 감독은 곧바로 한동희 대타 카드를 뽑아들었다. 이날 경기 전 서튼 감독은 "16일 경기부터 한동희의 선발 출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 승부처에서 장타를 뽑아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인 한동희를 활용하기로 했다.

한동희는 서튼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윤호솔과의 2B 승부에서 가운데 바깥쪽으로 밋밋하게 들어온 144㎞ 직구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로 연결했다. 부상 직전인 지난달 15일 이후 한 달 만에 터진 홈런포.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 역시 한화였다.

한동희는 이날 경기 전 문규현 수석 코치의 펑고를 받으면서 3루 수비 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수비나 송구에서 매끄러운 동작을 펼쳤다. 최근 컨디션을 두고는 "이제야 괜찮아진 것 같다"고 미소를 띄기도 했다. 부상으로 잃었던 감각 뿐만 아니라 자신감까지 되찾은 모습.

시즌 초반 롯데의 쾌속 진군에서 한동희는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였다. 월간 타율 4할2푼7리, 7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생애 첫 월간 MVP의 감격도 누렸다. 한동희가 5월 들어 타격 사이클이 하강 곡선을 그리다 부상 변수까지 만나면서 주춤한 사이, 롯데의 순위표도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서튼 감독은 부상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하면 '4월 롯데'의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루포로 선발 라인업 복귀 준비가 끝났음을 알린 차세대 거포, 여름 승부처 반등을 노리는 롯데의 가슴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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