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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랑 같이 해봤으니까" 생애 첫 1G 4타점. 김재성의 잊지못할 하루 [인터뷰]

최종수정 2022-06-15 22:51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1사 2루 삼성 김재성이 우월 2점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6.15/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LG(트윈스) 있을 때 (이)민호랑 호흡 많이 맞춰봤거든요. 몸쪽 공만 노렸습니다."

주전 포수가 강민호인데 백업이 김태군이다. 제 3포수의 심정은 어떨까.

지난겨울 박해민(LG 트윈스)의 FA 보상선수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김재성이 그 주인공이다. 김재성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혼자 3안타 1볼넷 4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김재성은 "시범경기 LG전에선 너무 신경쓰느라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144경기 중 하나려니' 편하게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라며 미소지었다.

2015년 서울에서 1차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긴 퓨처스생활을 거쳐 지난해 유강남의 뒤를 받치는 백업 포수로 자리잡았는데 팀을 옮기게 됐다. 심지어 제 3포수가 확정적. 하지만 김재성은 "영광입니다. 강민호, 김태군 형한테 많이 배우고 있어요. 형들이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거든요. 제가 원래 주전 포수였던 것도 아니고"라며 답했다.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삼성이 6-3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허삼영 감독과 기쁨을 나누는 김재성, 허윤동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6.15/
타격 자질은 인정받았지만,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타율이 1할3푼2리다. 73경기 65타석의 기회를 받은 지난해에도 단 9안타에 그쳤다. 김재성은 "잘 맞은 타구도 잡히고 하니까 멘털적으로 많이 흔들렸죠. 가끔 나가다보니 결과를 무조건 내야한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삼성에선 마음을 비웠더니 잘되는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2회 쏘아올린 투런포는 올시즌 첫 홈런이자 프로 통산 2호포다. 김재성은 "저도 (이)민호랑 맞이 맞춰봐서 슬라이더는…(익숙해요)초구에 몸쪽, 그다음에 바깥쪽, 3구는 무조건 몸쪽에 하나 오겠다 예상하고 노렸어요"라고 말했다.

경기전 채은성 김현수 오지환 등 'LG 형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LG를 떠나게 되서 솔직히 섭섭했는데, 새로운 팀에서 야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즐겁게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었죠"라고 강조했다.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2사 1루 삼성 김재성이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6.15/

허삼영 삼성 감독은 "어린 허윤동을 김재성이 잘 이끌어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두 선수는 1군 콜업 전 퓨처스에서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김재성은 "(허)윤동이 직구는 남달라요. 마지막 순간 떠오르거든요"라며 "빠른공 위주로 공격적으로 하자고 얘기했는데 잘 던져줘서 고맙네요"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야구할 날 많은데, 오늘보다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포수는 수비가 1번이죠. 형들 노하우 제 걸로 만들어서 나중엔 제가 그 자리로 갈 겁니다. 타격도 코치님들과 노력 많이 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LG 선수들 피해다니라는 말에)안에만 가만히 있으려고요!"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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