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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에게 쉬고 싶냐고 물었다. "몸 상태 너무 좋은데, 왜?" [부산 인터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6-18 08:29 | 최종수정 2022-06-18 08:39


2022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수비를 무실점으로 마친 SSG 폰트가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6.17/

[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금은 휴식 생각도 없다."

가장 이상적인 '에이스'의 모습이다. SSG 랜더스 윌머 폰트가 최고의 페이스로 구단 신기록을 세웠다.

폰트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8안타(1홈런) 8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전준우에게 직구를 얻어맞아 2점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폰트의 '무실점쇼'였다.

투구수를 줄여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가는 효율적인 투구를 펼친 폰트는 무려 8회까지 혼자서 마운드를 책임졌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SSG는 폰트의 호투 덕분에 불펜을 아끼면서 6대2 완승을 챙길 수 있었다.

여전히 1점대 평균자책점(1.99)을 유지 중인 폰트는 시즌 8승 사냥에 성공했다. 동시에 구단 신기록도 작성했다. 폰트는 5월 7일 고척 키움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 선발 등판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2002년 이승호(당시 SK)가 작성했던 7경기 연속 QS+ 기록을 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에 만난 폰트는 "팀이 연승할 수 있는 승리에 기여해서 기쁜 마음이다. 앞으로도 노력하고 싶다"면서 "개인 기록은 나 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좋은 승리 발판을 마련해주는 행복한 일"이라며 웃었다.

지난해에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폰트는 올해 스트라이크 비율을 늘리면서 더 완전체에 가까운 투수로 진화했다. 하지만 그는 "작년과 비교해서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대신 이닝을 많이 소화하려고 한다. 이닝을 많이 책임지려면 투구수를 줄여야하고, 그러다보니 공격적인 피칭을 하게된다"고 설명했다.

구단 신기록은 작성했지만, 아직 리그 기록에는 거리가 있다. KBO리그 역대 최다 연속 경기 QS+ 기록은 정민철 현 한화 단장이 가지고 있다. 정민철 단장은 현역 시절이었던 1994년 12경기 연속 QS+ 대기록을 달성했다. 2위는 류현진(토론토)이 한화 시절 2차례나 세운 11경기 연속이다.


폰트는 정민철 단장의 기록을 넘어볼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웃으며 "기록 달성이 최우선 과제는 아니지만, 지금 같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내 기록만 세우려고 집중하지는 않더라도 하다 보면 달성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세웠다.

이날 경기 포함해 폰트는 95이닝을 소화했다. 팀내 최다 이닝이다. SSG는 김광현이 최근 로테이션을 거르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폰트는 휴식 생각이 전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금 전혀 쉬고 싶은 생각이 없다. 몸 상태가 너무 좋다. 그래서 다음 등판에 대한 부담도 전혀 없다"고 했다.

WHIP 리그 최저 1위(0.77), 피안타율 최저 1위(0.178)까지. SSG가 든든한 '에이스'를 얻었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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