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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실낱같은 기대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미란다는 KIA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 146㎞를 기록했다. 1군 복귀 과정에서 보여준 구속보다는 올라간 수치. 그러나 제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1회초 박찬호-이창진-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15개의 공을 뿌렸으나, 스트라이크는 단 3개에 불과했다. 총 46개(스트라이크 17개, 볼 29개)의 투구 중 28개를 직구로 뿌렸지만, 스트라이크 비율이 35.7%에 불과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카운트를 잡아가려 했으나, 이마저도 스트라이크(7개)보다 볼(11개)이 많았다.
김 감독은 "구위나 경기 운영 면에서 '이 정도면 더 갈 수 있겠다'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이날 미란다의 투구 내용과 결과에 따라 활용법을 정할 뜻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미란다가 좋은 투구를 보여준다면 로버트 스탁, 최원준, 이영하가 지키고 있는 선발 로테이션에 큰 힘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란다는 불과 1이닝을 마치지도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