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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탬파베이 레이스 경기를 앞두고 항상 확인해야 하는 게 있다. 바로 상대 선발투수 유형이다. 좌완이냐, 우완이냐에 따라 최지만의 선발 출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단 상대가 선발이 좌완일 때 선발등판한 2경기에서 최지만은 안타를 때려냈다.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좌완 패키 노턴을 상대로 1회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그 경기에서 탬파베이가 11대3으로 이겨 최지만의 1회 안타가 결승타가 됐다. 양키스전에서는 왼손 조던 몽고메리를 상대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는데, 몽고메리에게서 1회 번트 안타, 3회 좌전안타 등 2안타를 빼앗았다.
지난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는 1-1이던 7회 2사 2루서 좌완 앤서니 반다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타점을 올렸다. 탬파베이가 4대2로 이겨 최지만의 2루타가 역시 결승타가 됐다. 상대가 왼손 투수라고 해서 주눅들거나 소극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좌완 상대 타율은 몇 위일까. 최지만은 규정타석 미달이라 공식 타율 순위엔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좌완 상대 타율 순위는 따로 규정타석이 존재하지 않는다. 편의상 좌투수를 20타석 이상 상대한 타자들을 기준으로 들여다 봤다. 371명 중 최지만이 단연 1위다.
2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팀 앤더슨(0.469, 32타수 15안타), 3위는 세인트루이스 폴 골드슈미트(0.451, 51타수 23안타)다. 이어 보스턴 JD 마르티네스(0.404, 47타수 19안타), 신시내티 레즈 카일 파머(0.393, 61타수 24안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커트 카살리(0.385, 26타수 10안타), 콜로라도 로키스 요나단 다자(0.385, 65타수 25안타), 화이트삭스 앤드류 본(0.375, 48타수 18안타), 탬파베이 마누엘 마고(0.372, 43타수 16안타), 보스턴 잰더 보가츠(0.370, 54타수 20안타) 순이다.
이런 사실을 탬파베이 케빈 캐시 감독이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최지만은 지난해까지 좌투수에게 매우 약했다. 작년 좌투수 상대 타율은 0.186이었다. 탬파베이로 이적한 2018년에는 0.136, 2019년엔 0.210, 2020년엔 0.118로 좌타자에 늘 약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캐시 감독의 생각이 바뀔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