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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T 위즈 박병호는 3국 프로야구 홈런 레이스에서 최고령 타자다.
박병호는 지난 28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0-0이던 3회초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삼성 좌완 백정현의 가운데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드는 128㎞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박병호 특유의 콤팩트한 스윙이 돋보였다.
이날 박병호는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뿜어내며 14대4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박병호는 시즌 23홈런, 59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홈런 2위 그룹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LG 트윈스 김현수(이상 14개)와의 격차가 무려 9개다.
하지만 박병호는 84삼진을 당해 이 부문서도 1위다. 타석 당 삼진율이 29.5%(285타석)로 규정 타석을 넘긴 타자 50명 중에서도 가장 높다. 헛스윙 비율 역시 18.9%로 1위인데, 결국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적극적인 자기 스윙을 한다는 게 수치로 그대로 드러난다. 원래 홈런타자는 '모 아니면 도'의 타격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여기에 박병호는 뜬공이 땅볼보다 훨씬 많다. 땅볼에 대한 뜬공 비율이 1.42로 생애 최고치를 찍고 있다. 적극적인 스윙, 공을 띄우는 스윙, 노려치는 스윙 등 홈런을 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춰놓고 게임을 치른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건강한 몸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스윙 밸런스, 허리 및 하체의 이동에 군더더기가 없다는 분석이다.
KT 구단은 지난 겨울 박병호를 3년 총액 30억원에 데려올 때 "KBO리그 최고 타자와 함께 하게 돼 기쁘다. 내년 시즌 중심 타선을 이끌어줄 선수이자,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프로 정신을 갖춘 베테랑으로서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팀의 리더로, 팀의 4번타자로 이보다 좋은 선택은 없었던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