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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T 위즈 박병호는 3국 프로야구 홈런 레이스에서 최고령 타자다.
박병호는 지난 28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0-0이던 3회초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삼성 좌완 백정현의 가운데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드는 128㎞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박병호 특유의 콤팩트한 스윙이 돋보였다.
하지만 박병호는 84삼진을 당해 이 부문서도 1위다. 타석 당 삼진율이 29.5%(285타석)로 규정 타석을 넘긴 타자 50명 중에서도 가장 높다. 헛스윙 비율 역시 18.9%로 1위인데, 결국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적극적인 자기 스윙을 한다는 게 수치로 그대로 드러난다. 원래 홈런타자는 '모 아니면 도'의 타격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여기에 박병호는 뜬공이 땅볼보다 훨씬 많다. 땅볼에 대한 뜬공 비율이 1.42로 생애 최고치를 찍고 있다. 적극적인 스윙, 공을 띄우는 스윙, 노려치는 스윙 등 홈런을 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춰놓고 게임을 치른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건강한 몸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스윙 밸런스, 허리 및 하체의 이동에 군더더기가 없다는 분석이다.
KT 구단은 지난 겨울 박병호를 3년 총액 30억원에 데려올 때 "KBO리그 최고 타자와 함께 하게 돼 기쁘다. 내년 시즌 중심 타선을 이끌어줄 선수이자,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프로 정신을 갖춘 베테랑으로서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팀의 리더로, 팀의 4번타자로 이보다 좋은 선택은 없었던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