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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런 접전 상황. 너무 나가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2010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전체 65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김지용은 2021년 시즌 종료 후 팀에 방출 요청을 했다. 부상이 겹치면서 입지가 좁아졌고, 그사이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설 자리가 줄었다. 조금 더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의지였다.
퓨처스리그에서 16경기 3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77로 좋은 모습을 이어가던 그는 지난 10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이틀 뒤 창원 마운드에 선 그는 총 22개의 공을 던져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았고, 모처럼 승리의 기쁨까지 누렸다.
경기를 마친 뒤 후배들은 "(김)지용이 형 축하한다"고 인사를 했다. 투수 조장 홍건희는 "든든합니다"라고 응원을 했다.
모처럼 거둔 첫 승. 김지용은 "사실 잘 모르겠다. 큰 감흥은 없다. 승리에 대해 좋고 나쁘고는 없다. 아마 집에 가서 인터넷을 보고 그러면 와닿지 않을까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팽팽했던 접전 상황의 부담은 오히려 김지용에게 활력이 됐다. 김지용은 "너무 좋았다. 잘 던지면 더 돋보일 수 있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라며 "오히려 연장전 상황에 나가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웃었다.
길었던 2군 생활. 김지용은 "초반에 합류해서 내가 조금 더 잘 준비하면 기회가 올 수 있겠다고 했다. 2군에 있다보니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놓지 않고 잘 준비했다"라며 "나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는 투수인데, 그걸 더 정확하게 던지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통하더라. 끝까지 하다보니 승리라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두산에서는 5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김지용은 2016년과 2018년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면서 필승조로 활약해왔다. 젊은 투수진을 보유한 두산에서 김지용의 경험은 큰 자산이다. 김지용은 "내가 많은 경험을 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필승조를 처음하는 선수들에게는 노하우를 알려주면서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또 나 역시도 많이 배우게 된다"고 했다.
두산에서 첫 기념구를 챙긴 김지용은 "올 시즌 목표는 없다. 마운드에서 불러주면 최선을 다해서 던지는 것 밖에 없다. 성적이나 결과는 신경쓰지 않고 던지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