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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백정현(35)이 시즌 첫승을 아쉽게 놓쳤다.
팬들은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6회까지 백정현의 투구수가 고작 71구에 불과했기 때문. 최소 7회, 최대 8회까지 갈 수 있는 투구수. 하지만 하늘이 롱런을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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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이 넘는 무려 65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정비 후 재개됐지만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느라 어깨가 식은 양 팀 선발진이 문제였다. 자칫 무리할 경우 부상 위험이 있었다.
KT는 피렐라 타석을 마친 뒤 바로 선발 배제성을 빼고 이채호를 올렸다.
하지만 12연패 탈출과 시즌 첫 승 도전에 나선 백정현은 그럴 수 없었다. 불펜에서 몸을 다시 푼 뒤 3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4이닝 동안 48구를 더 던졌다. 백정현으로선 최대치를 던진 셈이었다.
게다가 이날 등판은 지난달 26일 한화전 타구 사고 부상 이후 19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오랜만의 1군 등판부터 무리하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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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놓친 시즌 첫 승. 하지만 '백쇼'란 별명이 어울리는 칼날 제구를 살려서 돌아온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14승으로 리그 최고 좌완으로 활약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19개의 피홈런을 허용한 올시즌. 문제는 실투에 있었다. 칼날 제구만 유지한다면 결코 공략하기 쉽지 않은 투수임을 입증했다. 남은 등판에 자신감 회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