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3G연속 QS+인데…' 10G 74일째 무승, 덕아웃 박차고 나온 불운남의 '팀 퍼스트'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9-08 00:14 | 최종수정 2022-09-08 03:15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만루 삼성 이원석이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친 후 수아레즈 등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SSG과 키움이란 상위권 강팀을 상대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그럼에도 승리는 없다. 무더위 전에 승리투수가 됐지만 여름 지나 찬 바람이 불 때까지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 알버트 수아레즈(33) 이야기다. 6월25일 한화전 이후 10경기 74일째 0승. 시즌 4승에 발이 꽁꽁 묶여 있다.

7일 키움과의 홈경기도 심했다.

수아레즈는 선발 8이닝 3안타 4사구 2개, 9탈삼진 1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실점은 7회 이정후에게 솔로홈런으로 내준 딱 1점이 유일했다. 하지만 타선이 또 침묵했다. 짜 맞춘 듯 1점 지원에 그쳤다.

결국 수아레즈는 1-1 동점이던 9회초 마운드를 넘겼고, 삼성은 9회말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로 2대1로 승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53에서 2.45로 낮아졌다.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 조차 경기 후 "수아레즈가 완벽한 피칭을 했음에도 승을 거두지 못한 점이 아쉽다. 전체적으로 득점찬스에서 타자들의 집중력이 부족했던 부분이 아쉬웠다"며 안타까움을 표했을 정도.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만루 삼성 이원석이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친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빈 물병을 든 수아레즈가 뒤를 따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정작 수아레즈 본인은 자신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었다.


1-1로 팽팽하던 9회말 2사 만루가 되자 물병을 손에 쥐고 있다가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자 덕아웃을 박차고 달려 나왔다. 달아나는 이원석을 잡아 물세례를 퍼부었다. 마치 자신이 승리투수가 된 듯 기뻐하는 모습. 역대급 '불운남' 수아레즈의 '팀 퍼스트'를 살짝 엿볼 수 있었던 뭉클했던 순간이었다.

모든 외인 선수들이 다 수아레즈나 피렐라 같은 건 아니다. 팀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선수들도 제법 많다.

실력 뿐 아니라 인성까지 완벽한 외인 선수들을 삼성이 제대로 뽑았다. 다른 건 몰라도 외인 농사 하나는 100점 짜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