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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좌완 네스터 코르테스는 간혹 기괴한 폼으로 던져 실소를 자아낸다.
데버스는 스윙 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아무 말 없이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분명 평소와는 다른 투구폼이었지만, 보스턴 벤치에서 항의도 없었고 닉 말리 구심도 게임을 그대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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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데버스의 타격 기술을 잘 알고 있는 코르테스는 풀카운트에서 YES 해설위원인 데이빗 콘이 표현한 즉흥연기(improv theater)의 모습으로 돌변했다'고 묘사했다. 데버스는 올시즌 타율 0.287, 26홈런, 79타점을 올린 보스턴의 간판타자다. 양키스를 상대로는 통산 19홈런을 쳐 특정팀 상대 자신의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코르테스의 이런 변칙 투구폼에 당한 건 데버스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1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 5-11로 뒤진 에인절스의 7회초 공격. 타석에 오타니 쇼헤이가 들어섰다.
코르테스는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를 던지려 와인드업하는 과정에서 오른 다리를 든 채 발을 몇 차례 흔들며 시간을 끌었다. 그러자 구심이 경기를 중단했다. 오타니가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다시 자세를 잡은 코르테스는 와인드업도 하지 않은 채 바로 공을 던져 낮은 볼을 선언받았다. 오타니의 웃음은 계속됐다. 오타니는 다음 공 직구를 받아쳤으나, 펜스 앞에서 잡히는 중견수 플라이가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