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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투수' 이대호가 처음 1이닝 던졌던 곳. 수원이 이대호에 준 선물은 목검과 호랑이 맥간 공예품[수원 현장]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9-18 14:18


이대호 은퇴 투어 행사가 끝난 뒤 롯데, KT 선수들이 모두 나와 이대호와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제공=KT 위즈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조선의 4번타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의 7번째 은퇴 투어 기념품은 목검이었다.

이대호의 은퇴투어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지난 7월 28일 두산을 시작으로 KIA(8월13일), NC(8월23일), SSG(8월28일), 키움(8월31일), 삼성(9월8일)에 이어 열흘만에 수원팬들과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수원은 이대호에게 특별한 곳이다. 이대호는 "2001년 신인이었을 때 수원 시범경기에서 투수로 나와 처음으로 1이닝을 던졌었다. 이 야구장이었고 그 때의 설렘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지금은 조선의 4번 타자로 레전드 타자가 됐지만 2001년 입단할 때만해도 이대호는 투수였다. 투수로 처음 던졌던 곳이라 이대호에겐 특별하게 다가왔다.

경기전 KBO가 준비한 헌정영상으로 시작된 은퇴투어 행사에서 수원시와 KT가 선물을 준비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의 장인이 만든 호랑이 맥간 공예품을 전달했다. 맥간 공예품은 밀짚이나 보리집의 줄기를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전통 공예로 보릿대의 줄기를 얇게 펴서 모자이크 방식으로 이어 붙이는 예술이다. 이 시장은 그동안 수고했다는 의미로 이대호의 이름과 이대호를 상징하는 호랑이를 수놓은 작품을 건넸다.


이대호와 가족이 수원에서 열린 은퇴투어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KT 위즈
KT가 준비한 선물은 목검이었다. 목검에는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새겨져 있었다. 조선시대 수원 화성을 지키던 조선 국방 무예인 '무예 24기'에서 영감을 얻어저 작품을 준비했다고. 목검 케이스 후면에는 무예 24기의 모습과 이대호 은퇴 투어 엠블럼이 부착돼 있다. 이대호는 은퇴투어 기념 배트를 KT에 답례품으로 전달했다.

이대호는 마이크를 잡고 "7번째 은퇴투어 감사드린다. 준비해주신 수원시, KT 위즈 관계자 여러분, 감독님, 코치님, 선수단 여러분 감사하다"면서 "박병호가 깁스하고 와서 축하해줬는데 박병호 빨리 나아서 KT 위즈 좋은 성적 나길 기원한다.

나와 추억을 많이 보낸 사람이 많다. 어렸을 때 함께 고생 많이 한 박기혁 코치님 계시고,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 경남고 후배들이 많은데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선수 되면 좋겠다.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리고 좋은 모습으로 보답드리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각 구단이 의미를 담아 준비한 은퇴 투어 기념품이 쌓이고 있다.

두산은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자신의 좌우명이 적힌 달항아리를 전달했고, KIA는 이대호가 9경기 연속 홈런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던 무등 구장 트로피를 선물했다. NC는 이대호가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나섰던 마산 구장을 추억하도록 마산구장 홈플레이트와 일본과 메이저리그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첫 경기를 가졌던 NC전의 기록지를 기념품으로 만들었다. SSG는 '조선의 4번타자' 마패와 프로 데뷔 첫 홈런 기념구, SSG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사인볼을 선물했다. 키움은 이대호의 피규어를 제작했고, 삼성은 2021년 5월 8일 대구 경기서 이대호가 처음으로 포수로 출전했던 것을 기념하는 피규어를 만들었다.

남은 은퇴투어는 두번이다. 현재 스케줄로는 이틀 뒤인 20일 대전, 22일 잠실에서 팬들과 마지막 만남을 갖는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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