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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MLB(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2023시즌부터 극단적 수비 시프트를 폐지한다. 이제는 KBO리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형태의 시프트 역시 내년부터 MLB에서는 금지 대상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까.
MLB에서는 LA 에인절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도 좌타자로써 오른쪽 타구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상대 팀들은 거의 매 타석 오타니를 향한 내야 우편향 수비 시프트를 선보인다. 수치상으로도 오타니는 시프트로 인해 손해를 가장 많이 보고 있는 타자 중 한명이다.
2023시즌부터는 이런 극단적 시프트가 금지된다. 시프트가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 야구의 재미를 떨어트린다는, '공격지향성' MLB 사무국의 의도가 강하게 반영돼있다.
현재 극단적 수비 시프트 폐지 역시 KBO도 살피는 상황이다. 한 KBO 관계자는 "아직 정확히 어떻게 적용할지는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MLB의 상황을 꾸준히 주시하고 있다. 수비 시프트 뿐만 아니라 다른 규정들도 마찬가지다.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도입 중인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등 여러 변화들을 KBO도 계속해서 수치상으로 체크하고, 언제 어떻게 도입할지 의논을 하고 있다. 수비 시프트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MLB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다. 다만, 여러 장단점들을 면밀하고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현재까지의 논의 진척도를 전했다.
사실 수비 시프트 폐지가 안타 생산율을 높이게 되면(특히 좌타자), 득점 가능성도 높아지고 그렇게 되면 경기 시간이 늘어날 확률이 크다. MLB와 KBO가 현재 최우선시 하는 '스피드업'과는 반대 방향이다. MLB는 그래서 '피치 타이머'와 '주자 견제 횟수 제한' 등의 추가 규정을 도입한다. 전반적으로 투수들에게 너무 불리하다는 선수들의 볼멘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KBO 역시 현장의 반응은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MLB의 흐름은 KBO 입장에서도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 시기의 문제일 뿐, (극단적) 수비 시프트 폐지 역시 현실이 될 확률이 높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