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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들의 역사적인 홈런이 터지자 어머니는 관중석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가족이 야구보다 중요하다"는 가슴으로 낳은 아들은 어머니에게 큰 선물을 했다.
이날 관중석에서 눈에 띈 것은 저지의 어머니였다. 저지는 알려진대로 입양아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지만, 태어난지 하루만에 입양됐다. 저지를 입양한 웨인 저지와 패티 저지 부부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교사다. 저지는 둘째 아들이고, 첫째 아들인 존 저지는 한국에서 입양한 아들이다. 저지는 형과도 사이가 각별하다.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형이 현재 한국에서 영어 교사를 하고 있으며, 가족들과 이번 시즌이 끝난 후 한국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지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늘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왔다. 저지는 10살때 부모님으로부터 자신이 입양된 사실을 알게 됐다. 저지는 현지 언론과의 과거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내가 부모님과 외모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저지의 부모님은 백인이고, 저지는 백인과 흑인 혼혈로 알려져 있다.
저지의 어머니는 이날 로저스센터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어머니의 옆 자리에는 로저 매리스의 아들인 로저 매리스 주니어가 앉았다. 홈런이 터지자 어머니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잠시 후 매리스 주니어와 포옹했다. 어머니에게도 잊을 수 있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