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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외야 뚫린 KIA-내야 막은 KT…단기전 진리는 여전했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10-14 00:58 | 최종수정 2022-10-15 00:0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1,2루 KIA 최형우의 타구를 KT 1루수 강백호가 잡아 2루로 송구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2.10.13/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IA와 KT의 경기가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3회말 1사 2루 KIA 우익수 나성범이 KT 알포드의 안타 타구를 뒤로 빠뜨리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0.1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역시 수비. 단기전의 진리는 변함없었다.

단기전은 흐름의 싸움이다. 한순간 분위기가 경기 전체를 지배하곤 한다.

자연스럽게 '수비의 중요성'으로 이어진다. 투수의 맥을 빠지게 하는 실책 하나는 치명상이 될 수 있다. 반면, 호수비 하나는 상대 타자의 기를 완벽하게 꺾게 된다.

가을야구 시작부터 수비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조명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KIA 타이거즈는 수비에 울었고, KT는 호수비에 숱한 위기를 넘겼다.

KIA는 믿었던 나성범의 실책이 뼈아팠다. 선두타자 배정대가 볼넷으로 나간 뒤 박경수의 희생번트, 심우준의 안타, 조용호의 2타점 2루타가 나왔다.

KIA 선발 션 놀린은 황재균을 3구 삼진 처리하면서 분위기를 반전했다. 그러나 후속 앤서니 알포드가 우전 안타를 쳤다. 평범한 안타 타구였지만, 나성범이 이를 놓쳤다. 공은 뒤로 하염없이 굴러갔고, 2루에 있던 조용호는 여유롭게 홈을 밟았다. 알포드도 3루에 안착. 결국 놀린은 박병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고, 토마스 파노니와 교체되면서 조기 강판됐다.

반면 KT는 호수비가 KIA의 반전 흐름을 끊었다. 4회초 1사 1,2루에서 최형우가 1루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다. 1루수 옆으로 지나갈 수 있는 타구였지만, 강백호가 민첩하게 잡았고,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았다.

5회초에는 수비에 웃고 울었다. 5회초 1사 1루에서 류지혁의 타구가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향했다. 유격수 심우준과 2루수 박병수가 동시에 몸을 날렸고, 타구는 심우준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심우준은 재빨리 1루에 송구.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심우준이 한 차례 흐름을 끊는 듯 했지만, 곧바로 실책에 실점이 이어졌다. 이창진의 타구가 1-2루간으로 향했고 강백호가 백핸드로 포구에 성공했다. 베이스 커버에 들어온 소형준에게 공을 던졌지만, 제대로 포구가 안됐다. 그사이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은 2루 주자는 홈에 안착했다.

소형준은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후속 나성범을 땅볼로 잡아내면서 추가 위기를 지우며 한숨 돌렸다.

KT는 후반 수비에서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7회초 1사 1루에서 수비가 약한 강백호를 대신해서 오윤석을 투입한 것. 이후 1루에서 특별한 상황은 나오지 않았지만, 접전 상황에서 '우승 감독'의 선택은 공격보다는 수비 강화였다.

KT는 결국 8회말 만루에서 배정대의 싹쓸이 2루타가 나오면서 6대2로 승리를 했다.

KT는 달콤한 휴식 하루를 추가로 얻으며 1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준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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