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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단기전은 '미친 선수'가 한 두 명은 나와야 하잖아요."
KT가 KIA 타이거즈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6대2로 제압하고 올라오면서 둘의 매치는 성사됐다.
키움은 고척에서 자체 훈련을 진행하면서 가을야구를 준비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마지막까지 엔트리 고민을 이어갔다.
1루수와 외야수가 모두 가능한 그는 개막전 엔트리에도 포함돼 곧바로 1루수로 선발 출장했고, 개막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1군과 2군을 오간 그는 52경기에서 타율 2할1푼1리 6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가장 떨릴 수 있는 개막전에서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낸 모습. 홍 감독은 박찬혁의 담대함에 높은 점수를 줬다.
홍 감독은 "단기전은 소위 '미친 선수'가 한 두 명 있어야 한다"라며 "박찬혁은 그럴 수 있는 기질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 역시 현역 시절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가을 남자'로 불렸다. 2001년 두산 소속으로 뛰던 홍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5할, 플레이오프에서 4할1푼7리를 기록하면서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중심에 섰다.
홍 감독은 "첫 경기에서 잘 풀리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다. 이상하게 찬스가 자주 걸리고, 행운의 안타가 나와 연결을 하면서 에너지가 모이는 선수가 한 명씩을 나오더라. 그런 선수가 잘해줘야 중요한 경기를 잡을 수 있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파급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홍 감독은 이어 "이정후가 중심타선에서 안타를 치는 것고, 기대도 안한 8,9번에서 안타 치고 타점을 올리는 건 분위기가 다르다"라며 "박찬혁이 그래도 전반기 때 많은 경험을 했으니 가을야구 분위기도 느껴보라는 차원에서 등록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