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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6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LG 케이시 켈리.
인간성 좋기로는 키움 타일러 애플러도 켈리 못지 않다.
캠프 때부터 동료 이름과 포지션을 외우며 새로운 환경, 새로운 팀에 빠르게 녹아든 외인. 동료 야수들 실수에 오히려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통 큰 대인배다.
'피해 당사자' 애플러의 태도는 놀라웠다. 첫 실책 때 신경 쓰지 말라는 제스처를 보낸 애플러는 3개의 실책으로 기어이 실점을 하게 한 신준우의 어깨를 덕아웃에 들어온 뒤 감쌌다. 진심을 다해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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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잠실야구장에서 개막하는 LG와 키움 간 플레이오프 1차전에 각각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기선 제압이 필요한 1차전. 팽팽한 긴장감 속 미세한 플레이 하나에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가장 넓은 외야를 자랑하는 잠실구장의 특성상 내야는 물론 외야수들의 집중력 있는 플레이도 중요하다.
호수비도 좋지만, 안정감이 더 중요하다. 실수를 줄이는 팀이 웃을 확률이 높다.
그만큼 야수 집중력이 승패를 가를 확률이 높다.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혈투를 펼치고 올라온 키움 보다, 12일을 푹 쉬며 체력을 충전한 LG 선수들이 유리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단기전은 또 분위기 싸움이다. 작은 플레이 하나가 어떤 쓰나미를 몰고 올지 아무도 모른다.
평소 야수들에게 점수를 쌓아온 두 투수. KBO 입성 후 가장 높은 무대, 가장 중요한 등판에서 과연 어떤 보상을 받을까. 1차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