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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4일 잠실구장.
경기 중 취재진과 만난 구리야마 감독은 "10년 동안 니혼햄을 이끌면서 다른 나라의 야구를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한국 야구는 저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승부처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현장에서 보고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키움-LG 간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시찰대상으로 꼽은 이유는 "일정상 타이밍이 맞았다. 두 팀 중 보고 싶은 선수가 몇 명 있기도 했다. 투수 같은 경우는 일정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두 팀 야수 중 보고 싶은 선수들을 보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 선수 중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를 두고는 "오늘 뛰고 있는 이정후 김현수 등 여러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는 지 보고 싶었다. 지난 여름엔 미국으로 건너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며 "누구라고 밝힐 순 없지만 (대표팀 합류가 유력한) 한국 선수들의 이름은 다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켜본 한국 야구에 대해선 "짧은 이닝을 잘 던지는 투수가 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부분에서 무서움을 느낀다. 그런 투수들을 어떻게 상대할지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구리야마 감독은 대표팀 합류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안우진(키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그 선수에게 여러 사정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살다보면 여러 일, 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젊은 선수이기에 야구를 통해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또 "좋은 투수가 마운드에 서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국 감독 입장에선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좋은 일이지만, 젊은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내달 니혼햄 파이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호주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도쿄올림픽 금메달 멤버 대부분이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리하라 감독은 11월 팀 구성을 두고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 과거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백지 상태에서 팀을 만들려 한다"고 강조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