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머꼬 머꼬 왜 이렇게 잘 치나" 선수들을 독려하는 이승엽 감독의 목소리가 그라운드에 울려 퍼졌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들보다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훈련을 준비했다. 조성환 코치의 펑고로 시작된 내야 수비 훈련을 지켜보던 이 감독은 파이팅 넘치는 선수들 목소리에 연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진 타격 훈련에서 이승엽 감독은 공이 담긴 카트를 직접 끌고 나왔다. 이 감독이 찾은 선수는 신성현.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아직 떼지 못한 신성현은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 중 하나다.
2015년 육성선수로 시작해 2017년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신성현은 1군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2군 통산 8시즌 동안 타율 0.294 62홈런을 기록한 우타거포 유망주다.
이승엽 감독 부임 이후 신성현과의 면담에서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내고 그만두라고 했다. 등 떠밀려서 그만두게 되면 나중에 후회가 남는다. 벼랑 끝이라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하면 좋아질 것이라 믿고 열심히 해보자."며 선수 생활을 독려했다.
이날 신성현을 따로 부른 이 감독은 배트 잡는 그립부터 스윙 시 나오는 궤적까지 세밀하게 신경 쓰며 타격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의 가르침에 신성현도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승엽 감독은 신성현의 라이브 배팅이 끝날 때까지 배팅 게이지 뒤에서 유심히 스윙을 지켜봤다.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는 그라운드에 남은 이 감독과 신성현은 끝없이 타격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은 뒤에야 경기장을 나섰다.
프로무대에서 아직 꽃피우지 못한 신성현. 그의 노력하는 모습을 알아본 이승엽 감독은 제자와 함께 배트를 돌리며 구슬땀을 흘렸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