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주변에서 '자신감을 잃은 거 같다'고 했는데…."
신준우(21·키움 히어로즈)에게 지난달 19일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악몽의 시간이었다. 3회까지 실책 3개를 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수비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실책 행진이 나오면서 결국 4회 대타 교체됐다. 이후 시리즈가 이어지는 동안 선발 유격수 자리는 김휘집에게 돌아갔다. 홍 감독은 "3개의 실책 중 한 개를 제외하면 신준우의 잘못은 없다"고 감쌌지만, 벤치에서 보는 마음이 마냥 편할 리는 없었다.
신준우에게도 기회가 왔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김휘집이 실책을 했고, 4차전에는 신준우가 이름을 올렸다. 질책성 교체가 아닌 신준우와 같이 안정을 취할 시간을 주겠다는 배려였다.
기다렸던 시간이 오자 신준우는 맹활약했다. 수비는 안정적이었고, 공격에서는 2회 주자 2,3루에서 기습번트로 0-1에서 1-1로 맞추는 타점을 올렸다. 이후에도 3회에도 주자 3루에서 적시타를 치면서 2안타 2타점 경기를 했다.
경기 후 홍 감독은 "신준우의 재치있는 플레이가 투지를 일깨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실책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수 있던 시기. 신준우는 "주변에서 '자신감을 많이 잃어 보인다'고 했는데, 그런 건 없었다. 실책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다보면 기회가 생길 거라고 생각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선 건 아니다. 다만, 내가 실책을 하고 (김)휘집이가 공백을 잘 채웠는데, 이번에는 내가 보답을 해야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신준우는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최고참 (이)용규 선배님은 물론이고 고참인 (송)성문이 형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주고 있다. 분위기를 잘 잡아주고 있어서 우리 팀이 잘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