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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내년에도 강팀들이 몰린 동부지구에서 가을야구를 꿈꾸기 위해서는 선발진 안정이 필수적이다. 오프시즌 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토론토가 이번 오프시즌서 FA 시장을 적극 공략할 지는 알 수 없으나, 현재로서는 최근 3년간 이어온 투자 기조가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페이롤이 2억달러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내년 계약이 돼 있는 10명의 합계 연봉이 이미 1억2000만달러를 넘었다. 류현진의 연봉 2000만달러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보 비셰트 등 13명의 연봉조정 선수들의 인상폭도 만만치 않다.
결국 트레이드 밖에 방법이 없다. 다른 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3,4선발급 투수를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유력 매체 디 애슬레틱은 9일 '블루제이스와 매리너스 사이에 이뤄질 트레이드의 모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매리너스가 우완 크리스 플렉센과 펜 머피를 블루제이스에 보내고, 대신 2루수 산티아고 에스피날과 우완 알레한드로 멜린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하자'고 제안했다.
시애틀은 수비 안정과 공격력 강화, 토론토는 중간급 선발투수 확보가 가능해 윈윈 트레이드라는 것이다.
디 애슬레틱은 '토론토는 류현진의 자리를 차고 들어와 팀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스트리플링의 자리를 채울 중간급 선발투수가 필요하다'면서 'FA가 된 스트리플링과 재계약하는 게 최상이지만, 시장에는 그에게 어울리는 구단들이 많다. 토론토가 비싼 값을 줘야 한다고 보면 대신 남아 도는 야수를 활용해 선발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고 했다.
에스피날을 내주고 플렉센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제안한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플렉센은 두산 베어스 출신이다. 2020년 20경기에서 8승4패에 평균자책점 3.01, 116⅔이닝 동안 132탈삼진을 기록했다. 두산과 재계약할 것으로 보였으나, 시애틀이 2년 475만달러, 2023년 최대 800만달러 팀 옵션을 제안하면서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했다.
그는 2년 동안 선발 53경기를 포함해 64경기에서 317⅓이닝을 던져 22승15패, 평균자책점 3.66을 마크했다. 디 애슬레틱은 '플렉센은 강속구를 던지거나 삼진을 많이 잡는 유형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메이저리그로 돌아온 뒤 꾸준하면서도 내구성있는 중간급 선발로 활약했다'며 '비싸지도 않고, 스트리플링을 대신하기 위해 큰 돈을 쓸 수 없는 토론토에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