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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의 통합 우승이 확정된 순간. 정용진 구단주는 스카이박스에서 더그아웃으로 단숨에 뛰어 내려와 김원형 감독을 얼싸 안았다. 김 감독을 꽉 끌어안은 정 구단주는 감독의 몸이 순간 번쩍 들어올려질 정도로 힘을 줘 기쁨을 표현했다. 붉게 상기된 얼굴 그리고 눈가엔 눈물이 맺혀있었다. 정 구단주는 김 감독에게 "고생 많으셨다. 축하드린다"며 밝게 웃었다.
세리머니를 만끽한 정용진 구단주는 잠시 후 실내 구내 식당에 마련된 '샴페인 샤워'도 함께 했다. 외부 비공개로 진행된 약식 축승회였다.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함께 고글을 끼고 축승회장에 입장한 정용진 구단주는 맥주를 뿌리고 선수들과 포옹하고, 우승 트로피를 배경으로도 여러장의 사진을 찍으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용진 구단주는 축승회를 마친 후, 취재진과의 별도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개인 SNS에도 계속해서 '업로드'가 이어졌다. 우승 메달을 목에 건 아내 한지희 씨의 사진과 "우승 메달 사모님 목에 걸어 드렸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잠시 후 선수단의 헹가래 사진과 함께 "내년에도 이거 받고 싶음. 중독됐음"이라는 내용을 포함했다. 2020년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우승 당시, 김택진 구단주의 '집행검' 우승 세리머니와 코멘트도 많은 화제가 됐었는데 정용진 구단주의 못 말리는 야구단에 대한 사랑 역시 통합 우승을 기점으로 대폭발 했다.
신세계 그룹이 야구단을 인수한 후 탄생한 SSG 랜더스는 지난 두 시즌간 많은 것을 일궜다. 그룹에서는 선수단 지원에 아낌없는 투자를 했고, 선수들 스스로가 우승에 대한 투지를 불태울 정도로 충분한 동기부여를 만들어줬다. 그리고 결국 2년만에 통합 우승, 그것도 '퍼펙트' 우승이라는 결과를 해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