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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년 전 NC 다이노스와 6년 최대 100억원에 FA 계약을 한 박건우는 연봉 총액 54억원 중 19억원을 첫해 받았다. 6년 연평균 9억원 보다 두배 이상 높은 금액이었다. NC와 4년 최대 64억원에 FA 계약을 한 손아섭 역시 연봉 총액 30억원 중 절반인 15억원을 첫해인 올시즌에 수령했다. 연 평균 7억5000만원의 두배 이상 넘는 금액이다.
기형적 선지급 구조. 모두 2023년부터 시행을 앞둔 샐러리캡에 대비한 조정 과정이었다.
돈 일찍 받아 싫을 것 없는 선수나, 분산배치로 숨통이 틔인 구단 모두 윈-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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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구단별 연봉 상위 40인 총액이 샐러리캡을 넘는 팀들은 긴장하고 있다. FA 시장 경쟁을 앞둔 팀들은 자칫 운신의 폭이 제한될 수 있다.
샐러리캡 초과시 제재가 있다.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가 재재금이다. 2,3회 연속 초과 시 각각 초과분의 100%, 150%에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돈도 돈이지만 지명권 하락은 치명적이다. 2회 연속 초과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올시즌 가장 많은 몸값 지출을 한 구단은 SSG이다. 248억7512만원으로 가장 적게 쓴 키움(49억9422만원) 한화(50억9546만원)에 비해 5배 가까이 많이 지출했다.
삼성(127억6395만원) NC(124억8634만원) KIA(115억6339만원)도 샐러리캡 기준을 넘겼다. 두산(107억7800만원) LG(105억3200만원)도 100억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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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계약을 한 고액연봉자의 연봉을 샐러리캡 전년도에 얼마나 많이 분산배치 했느냐에 따라 2023년 총액은 확 줄어들 수 있다.
실제 SSG는 2021년 112억5489만원에서 올시즌 두배가 넘는 248억7512만원으로 확 늘었다. 김광현 뿐 아니라 비FA다년계약을 한 한유섬 박종훈 문승원에게도 첫해 연봉을 몰아주며 샐러리캡 시행에 대비했다.
NC 역시 치밀한 계산 하에 몸값을 분산 배치 하며 양의지를 필두로 박민우 노직혁 등 무려 8명의 내부 FA가 쏟아지는 올 겨울 시장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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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대비를 한 팀과 대비에 소홀했던 팀 간 명암이 크게 갈릴 수 있다. 특히 FA 최대어 양의지에게 거액을 베팅해야 하는 팀들로선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상황.
한꺼풀 벗겨봐야 하는 각 구단의 샐러리캡 여유분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