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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리그 최고의 홈런왕 박병호. 그 이후가 걱정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슬러거 박병호가 자신의 후계자를 콕 찍었다. '잠실 빅보이' LG트윈스 외야수 이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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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시대 이후 홈런 판도를 좌우할 후배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잠시 주저하던 그는 확신을 가지고 답했다. "홈런으로만 봤을 때 이재원 선수"라고 말했다.
상무 군 입대가 예정된 선수. 새로 부임한 LG 염경엽 감독도 "4번 타자 감이었는데…"라며 입대를 무척 아쉬워 했던 대목이다.
박병호는 이재원을 위해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그는 "사실 홈런왕을 하면서 3할을 치는 게 쉬운 건 아니다. 제가 클 수 있었던 방법은 4타수1홈런 삼진 3개였다"며 두려움 없는 자신 있는 풀 스윙을 조언했다. 일관성 있는 방향을 잡아 타율이 낮고 삼진이 많더라도 인내하며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 박병호는 이 부분에 대해 "구단의 방향성이 중요한 것 같다. 받아주고 기다려주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경험에서 우러나는 조언이다. 성남고 시절 최고이 우타 슬러거였던 그는 LG트윈스 입단 후 6년간 포텐을 터뜨리지 못했다. 2011년 넥센 이적 후 비로소 잠재력을 터트리며 리그 최고의 거포로 거듭났다.
박병호는 "큰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좀 더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며 "군 입대 여부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가진 힘에 경험이 쌓이면 좌·우측 담장을 쉽게 넘기는 선수가 될 것이다. 앞으로 뭔가 새로운 게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이재원은 올시즌 85경기에서 13홈런 43타점, 장타율 4할5푼3리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트렸다. 올 시즌 후 상무 1차 합격을 한 상태로 입대가 확정적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