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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지만에게 '플래툰(platoon)'은 운명인가 보다.
공격력이 강한 1루수를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운 피츠버그는 지난 11일 최지만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했다. 마이너리그 우완 잭 하트먼을 내줬다. 이때까지만 해도 최지만이 붙박이 1루수로 비로소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2주 만에 거포를 영입해 내년 시즌 플래툰 방식으로 1루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산타나는 올해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31경기에 나가 타율 0.202(431타수 87안타), 19홈런, 60타점, OPS 0.692를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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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최지만과 산타나를 영입해 피츠버그는 1루수 탠덤(tandem)을 보유하게 됐다. 우투수와 좌투수를 모두 공략할 수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피츠버그의 내야진은 1루에 최지만과 산타나의 플래툰, 키브라이언 헤이예스와 오닐 크루즈가 각각 3루와 유격수, 지난 주 케빈 뉴먼이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돼 로돌포 카스트로가 주전 2루를 맡는다'고 전했다.
최지만이 메이저리그에서 주전 1루를 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게 다시 확인된 셈이다. 결국 타격의 문제다. 최지만은 올해 1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3(356타수 83안타), 11홈런, 52타점, OPS 0.72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4월 한 달간 신들린 듯한 타격으로 주전 자리를 잡나 했지만,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다 7월 이후 급전직하 하며 후반기에는 선발 결장이 잦아졌다. 탬파베이의 철저한 플래툰 방식의 희생양이라는 얘기가 없지 않았다.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건 선입견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최지만은 올해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294를 때려 우투수 상대 0.223보다 6푼 이상이 높았다. 하지만 샘플 사이즈가 작은 것이고, 커리어 전체를 봤을 때 좌투수(0.203), 우투수(0.247) 타율 차이가 큰 건 사실이다.
최지만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앞서 세 번 FA 신분으로 팀을 옮긴 적은 있지만 방출에 의한 것이었을 뿐, 서비스타임을 채워 자력으로 FA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32세가 되는 최지만은 내년 시즌이 메이저리그에서 운명 결정짓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