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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지만에게 '플래툰(platoon)'은 운명인가 보다.
공격력이 강한 1루수를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운 피츠버그는 지난 11일 최지만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했다. 마이너리그 우완 잭 하트먼을 내줬다. 이때까지만 해도 최지만이 붙박이 1루수로 비로소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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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최지만과 산타나를 영입해 피츠버그는 1루수 탠덤(tandem)을 보유하게 됐다. 우투수와 좌투수를 모두 공략할 수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피츠버그의 내야진은 1루에 최지만과 산타나의 플래툰, 키브라이언 헤이예스와 오닐 크루즈가 각각 3루와 유격수, 지난 주 케빈 뉴먼이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돼 로돌포 카스트로가 주전 2루를 맡는다'고 전했다.
최지만이 메이저리그에서 주전 1루를 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게 다시 확인된 셈이다. 결국 타격의 문제다. 최지만은 올해 1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3(356타수 83안타), 11홈런, 52타점, OPS 0.72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4월 한 달간 신들린 듯한 타격으로 주전 자리를 잡나 했지만,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다 7월 이후 급전직하 하며 후반기에는 선발 결장이 잦아졌다. 탬파베이의 철저한 플래툰 방식의 희생양이라는 얘기가 없지 않았다.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건 선입견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최지만은 올해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294를 때려 우투수 상대 0.223보다 6푼 이상이 높았다. 하지만 샘플 사이즈가 작은 것이고, 커리어 전체를 봤을 때 좌투수(0.203), 우투수(0.247) 타율 차이가 큰 건 사실이다.
최지만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앞서 세 번 FA 신분으로 팀을 옮긴 적은 있지만 방출에 의한 것이었을 뿐, 서비스타임을 채워 자력으로 FA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32세가 되는 최지만은 내년 시즌이 메이저리그에서 운명 결정짓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