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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예비 메이저리거 효과를 톡톡히 본다.
키움 역시 구장 계약이 쉽지 않아서 연습 경기를 통해 구장을 이동해야 하는 처지였다.
애리조나가 선뜻 캠프지 제공에 나선 배경에는 예비 메이저리거 효과가 있었다.
키움에는 올 시즌 타격 5관왕 및 MVP에 오른 이정후(24)와 안우진(23)이 있다. 이정후는 2023년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 자격을 얻어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분주하게 이정후 파악에 나섰다.
일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사이에는 호평이 이어졌다. 한 스카우트는 "이정후의 타격 능력이면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확성 뿐 아니라 최근 장타도 많이 늘어나면서 시장에 나온다면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안우진 역시 시속 150㎞대 후반의 빠른 볼을 비롯해 예리한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다. 올 시즌에는 22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스카우트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도 가능할 뿐더러 확실한 불펜 투수로도 정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6년에는 두산 베어스가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 당시 두산은 '피해자'였다. 두산은 2016년 스프링캠프지로 샌디에이고 측과 협의를 했지만, 2015년 시즌 도중 캠프지 사용이 곤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 자리에는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가 들어갔다. 당시 니혼햄 소속이었던 오타니 쇼헤이의 훈련을 보기 위함이었다. 두산은 결국 미국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호주에서 훈련을 했다.
키움은 '수혜자'가 됐다. 키움은 박병호 강정호 김하성 등 굵직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배출하는 등 소속 선수의 해외 진출 길을 적극 열어주는 편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으로서도 키움 소속 선수에게 조금 더 눈이 갈 수밖에 없다. 키움 관계자는 "애리조나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주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을 삼킨 키움은 FA 원종현과 퓨처스 FA 이형종을 영입하면서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 외에도 임창민 홍성민 변시원, 내야수 정현민과 계약하면서 내실있게 전력을 보강했다.
이와 더불어 내년 시즌 최대 고민인 스프링캠프지 문제까지 해결하면서 2023년 우승 플랜 첫 단추를 기분 좋게 끼울 수 있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