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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우승팀 SSG 랜더스의 미래는 어떻게 흘러가는 것일까.
야구계에선 이번 류 단장 사퇴를 모기업 SSG의 친정 체제 시작으로 보는 분위기다. SSG는 지난해 SK 와이번스를 인수할 당시 단장이었던 류 단장을 비롯해 핵심 인력 대부분을 유임시키며 안정에 초점을 맞춘 바 있다. 사업 담당 관계자를 파견했지만, 야구단 운영 전반은 SK 출신들이 책임져 왔다. 운영 정점에 서 있던 류 단장의 사임은 여러 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SSG는 류 단장의 사의 표명 뒤 새 인물 선임을 준비하고 있다. 일반 내부 승격 기조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SSG 프런트 요직을 맡고 있는 이 중 류 단장처럼 홍보, 운영, 전략 기획, 마케팅 등 구단 내 모든 부서를 경험한 이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구단 내부가 아닌 모기업 SSG 출신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도 있지만, 특수성을 가진 야구단 운영을 원활하게 수행할 지엔 물음표가 붙는다.
류 단장 사퇴를 계기로 SSG는 새 시즌 준비에 큰 변수를 맞았다. 아직 채우지 못한 외국인 선수 수급 뿐만 아니라 새 시즌 전력 보강, 연봉 협상 등 굵직한 현안이 남아 있다. 특히 샐러리캡을 크게 초과해 몸집 줄이기가 불가피한 연봉 협상, 향후 샐러리캡 예상 시나리오에 맞춘 전력 수급 방안을 재정립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기존 실무진의 협업으로 풀 수도 있는 문제지만, 리더십 교체와 그로 인한 운영 방침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