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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부상 복귀 첫 시즌, 성공적이었다.
구창모의 제구력은 올 시즌 위력을 떨쳤다. 9이닝당 볼넷 2.3개. 작년보다 스트라이크존이 커진 덕에 제구력 강점은 더욱 두드러졌다.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는 없지만, 공을 숨기는 디셉션이 좋아 상대 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다는 평가도 받았다. NC에서 구창모의 공을 받았던 양의지(35·두산)는 "(구)창모는 내가 처음 NC에 왔을 때부터 최고 선수가 될 충분한 자질이 있는 선수였다. 이젠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 (박)세혁이와 더 잘해서 앞으로 20승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구창모는 KBO리그에서 김광현(34·SSG 랜더스)과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을 이을 좌완 투수로 꼽힌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내년 3월에 열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 대회 경험은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한 게 전부다. 올해 보여준 제구력, 디셉션을 잘 활용한다면 국제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창모는 앞선 수 년간 대표팀 차기 재목으로 거론된 바 있다. 이강철호 승선은 그 가능성의 실현 여부를 판가름할 무대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