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천신만고 끝 복귀 성공한 구창모…'제구력+디셉션' 앞세워 이강철호 승선하나[SC초점]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12-13 14:27 | 최종수정 2022-12-14 05:27


NC 구창모.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부상 복귀 첫 시즌, 성공적이었다.

수술과 재활로 1년 6개월을 쉰 구창모(27·NC 다이노스)는 지난 5월 28일 1군 마운드에 복귀했다.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성공적 복귀를 알렸다. 올해 최종 성적은 19경기 111⅔이닝 11승5패, 평균자책점 2.10. 규정 이닝을 채우진 못했으나, 두 자릿수 승수와 2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으로 '토종 에이스' 다운 시즌을 보냈다.

결과만큼 내용도 좋았다. 1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1회를 기록했다. 휴식 차원에서 부상자 명단에 한 번 올랐을 뿐, 사실상 풀타임으로 시즌을 완주했다. 2년 전 전반기 13경기 9승 무패의 압도적 퍼포먼스를 보이다 부상으로 이탈한 뒤, 시즌 막판 복귀 후 긴 공백기를 보내며 생긴 내구성 우려를 충분히 씻어낼 만했다.

구창모의 제구력은 올 시즌 위력을 떨쳤다. 9이닝당 볼넷 2.3개. 작년보다 스트라이크존이 커진 덕에 제구력 강점은 더욱 두드러졌다.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는 없지만, 공을 숨기는 디셉션이 좋아 상대 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다는 평가도 받았다. NC에서 구창모의 공을 받았던 양의지(35·두산)는 "(구)창모는 내가 처음 NC에 왔을 때부터 최고 선수가 될 충분한 자질이 있는 선수였다. 이젠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 (박)세혁이와 더 잘해서 앞으로 20승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구창모는 KBO리그에서 김광현(34·SSG 랜더스)과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을 이을 좌완 투수로 꼽힌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내년 3월에 열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 대회 경험은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한 게 전부다. 올해 보여준 제구력, 디셉션을 잘 활용한다면 국제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이구동성으로 대표팀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대표팀 간판 투수였던 둘 모두 30대 중반에 접어든 상황. 세대 교체를 위해선 차기 주자로 꼽히는 구창모를 비롯해 이의리(20·KIA) 소형준(21·KT 위즈) 원태인(22·삼성 라이온즈) 등 젊은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구창모는 앞선 수 년간 대표팀 차기 재목으로 거론된 바 있다. 이강철호 승선은 그 가능성의 실현 여부를 판가름할 무대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