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키움 히어로즈는 물론 KBO리그가 자랑하는 '타격 천재' 이정후가 올시즌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이정후가 구단에 요청했고, 키움 구단은 새해 첫 출근날에 ML진출을 허락했다.
이정후에겐 WBC가 ML진출을 위한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참가하는 WBC에서 정상급 투수의 공을 잘 친다면 ML팀들의 이정후에 대한 평가가 더욱 높아질 수 있고, 이는 영입 경쟁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몸값 역시 높아질 수 있다.
그런데 WBC는 이정후에게 생소하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이정후지만 3월에 열리는 WBC는 처음이다.
준우승을 했던 2009년 WBC 대표팀 선수들의 그해 KBO리그 활약을 보면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잘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저조한 성적을 거둔 이들도 있었다. 주전 포수였던 박경완은 부상으로 65경기 출전에 그쳤다. 강민호도 2008년 122경기서 타율 2할9푼2리, 19홈런, 82타점을 올렸는데 2009년엔 83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2할6푼에 9홈런, 30타점에 머물렀다. 최 정도 2008년 114경기서 타율 3할2푼8리, 12홈런, 61타점을 올렸는데 2009년엔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5리, 19홈런, 58타점으로 부침이 있었다. WBC 결승전까지 파이팅을 보여줬던 이용규도 그해 정규시즌에선 50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종욱도 82경기에만 나갔다. 이들은 대부분 2010년엔 예년의 성적으로 돌아왔기에 2009년의 부진이 WBC 영향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물론 잘한 선수도 많았다. 김현수와 이택근 정근우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이범호는 25홈런, 79타점을 기록하며 FA로 일본 소프크뱅크 호크스로 이적하기도 했다. 이대호도 28홈런과 100타점을 기록해 자신의 데뷔 첫 100타점 기록을 올렸고, 이듬해엔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 MVP에 등극했다.
이정후에게 WBC는 처음이다. 당연히 3월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 역시 처음 경험한다. ML진출이 걸려있는 해이기 때문에 WBC 성적은 물론 정규시즌에서의 성적 역시 중요하다. 지난해 타격 5관왕에 오르며 MVP가 됐던 부담도 생길 수밖에 없다.
천재인 이정후에게 WBC가 ML진출의 든든한 발판이 될까. 아니면 독으로 작용할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2023년 WBC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