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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악마의 재능'이라 불리는 트레버 바우어. LA 다저스로부터 방출대기 조치를 받았는데, 현지 반응은 매우 좋지 않다.
그런데 현지 분위기는 싸늘하다. 특히 언론과 팬들이 바우어에게 완전히 등을 돌렸다. 바우어는 대학 시절부터 독특한 성격으로 유명했다.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으면서도 본인의 관심사에 대해서는 깊이 파고드는 학구파 선수로 유명했다. 본인 스스로도 "나는 사회성이 부족한 스타일"이라고 인정할 정도다. 대학 시절 UCLA 야구팀 동료였던 게릿 콜과의 사이도 좋지 않았는데, 바우어의 독특한 루틴과 트레이닝 방식이 팀 동료들과 마찰을 일으켰고 리더였던 콜이 이를 대신 지적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는 '썰'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적극적은 SNS 소통과 거침없는 발언 등으로 늘 화제를 몰고다니던 선수. 하지만 성폭력 관련 혐의는 검찰 기소가 증거 불충분으로 끝났지만, MLB 사무국이나 관계자들은 트레버의 잘못으로 보고 있는듯 하다. 다저스가 바우어를 어떻게 할지 고민할 때도, LA 지역 언론들이 '바우어와 동행해서는 안된다'고 강한 논조의 기사를 여러 차례 실었다. 그만큼 여론이 부정적이다.
팬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한 샌디에이고 팬은 SNS에 "바우어와 계약한다면 나는 시즌 티켓을 취소하겠다"고 말했고, 또다른 팬은 "나는 그와 함께 우승하는 것보다 바우어 없이 지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 했다.
샌디에이고 구단 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바우어의 독특한 성격과 과거 기행, 이번 성폭력 파문 이후로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 팀 분위기를 헤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리그 최고의 재능을 가진 투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가 과연 새 팀을 찾을 수 있을지. 아마 빠른 시일 내에는 결정이 안날 수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